세종부터 여주까지…한글날에 빛과 숲으로 물든 '한글 여행'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AM 06:00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종대왕 동상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는 해다. 2026.10.8 © 뉴스1 박지혜 기자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80년, 그리고 한글날의 모태가 된 '가갸날'이 세상에 나온 지 딱 100년. 이번 주말, 머리로만 익히던 우리 글자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이색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근 K-팝과 K-드라마를 필두로 한 한국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를 매료시키면서 한글 자체를 하나의 매력적인 문화 자원으로 즐기려는 발길이 늘고 있다.

9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가갸날 제정 100주년을 맞은 올가을, 세종과 여주, 서울 등 전국 주요 명소에서는 한글의 역사와 현재를 직접 보고, 쓰고, 뛰어놀며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여행 프로그램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577돌 한글날을 맞아 세종시 호수공원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종축제 마당 상공에서 블랙이글스가 한글날 축하 비행을 펼치고 있다. 2023.10.9 © 뉴스1

세종에선 한글을 '축제'로 즐긴다
한글을 보다 역동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세종으로 향해보자.

세종특별자치시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세종중앙공원과 세종호수공원 일대에서 '세종한글축제'를 연다. 한글을 주제로 한 공연과 전시, 체험 등 80여 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축제의 특징은 한글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글을 주제로 직접 몸을 움직이는 '한글런'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져 가족 단위 여행객도 함께 즐길 수 있다.

577돌 한글날을 맞아 세종시 호수공원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세종축제 마당 상공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한글날 축하 비행을 펼치고 있다. 2023.10.9 © 뉴스1

특히 올해는 가갸날 100주년을 맞아 축제 자체의 볼거리도 키웠다. 9일에는 공군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대규모 드론쇼를 펼치며, 10일에도 드론을 활용한 야간 콘텐츠를 선보인다.

낮에는 축제장 곳곳의 전시와 체험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호수공원 주변에서 야간 프로그램을 즐기는 방식으로 하루 여행을 구성할 수 있다.

한글날인 9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세종대왕릉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2020.10.9 © 뉴스1

여주에선 세종대왕의 흔적을 따라간다
한글의 탄생 배경을 직접 만나고 싶다면 여주 세종대왕릉으로 향하면 된다.

여주에서는 9일부터 10일까지 세종대왕릉 일원에서 한글날 문화행사를 연다.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인 '한글놀이터'와 함께 △세종대왕 전국 한글휘호대회 수상작품전 △아름다운 먹빛 누리전 등을 마련한다.

한글을 소재로 한 문화공연도 이어진다. 세종대왕릉 곳곳에서는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쉼터 작은 음악회'를 열고,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캐치! 티니핑 싱어롱쇼'와 '흔한남매 토크쇼'도 진행한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곳의 장점은 세종대왕릉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한글을 만난다는 점이다. 단순히 행사장에 들르는 것이 아니라 왕릉을 둘러보며 세종대왕의 흔적을 살펴본 뒤 한글 전시와 체험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여행할 수 있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어린이들이 세종대왕 동상 앞 훈민정음 서문이 새겨진 석판을 손으로 만져보고 있다. 2026.10.8 © 뉴스1

서울에선 한글의 '오늘'을 만난다
서울에서는 한글이 역사적 유산을 넘어 현재의 문화 콘텐츠로 어떻게 확장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한글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8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광화문 외벽에서 한글 미디어파사드를 상영한다. 자음과 모음 등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가 광화문 일대의 밤 풍경을 바꾼다.

낮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세종대왕 동상과 주변 한글 콘텐츠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미디어파사드를 감상하는 방식으로 도심 여행을 이어갈 수 있다.

580돌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에 한글 표기 간판들이 설치돼 있다. 2026.10.8 © 뉴스1 이호윤 기자

인사동에서는 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글을 만날 수 있다. 9일부터 10일까지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26 한글문화축제'에서는 '100년의 기념, 100인의 붓글' 전시를 선보인다. 한글 서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서예로 이름을 써보거나 훈민정음 탁본을 체험할 수도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한글날 여행은 목적에 따라 선택지가 갈린다. 세종은 축제와 야간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여행, 여주는 세종대왕릉을 중심으로 역사와 체험을 만나는 여행, 서울은 광화문과 인사동을 오가며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만나는 도심 여행으로 구성할 수 있다.

seulbi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