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는데 은행주는 '뒷걸음질'…"연말 저평가 해소 가능"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AM 06:00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모습. 2026.10.7 © 뉴스1 김진환 기자

시장금리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KRX 은행 지수는 8% 넘게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전날(8일) 1577.12로 마감해 지난달 8일보다 8.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4.72% 내린 것과 비교하면 더 부진했다.

개별 금융지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신한지주는 12.10% 떨어졌고 하나금융지주는 9.14%, KB금융은 6.28%, 우리금융지주는 4.99% 하락했다.

금리 흐름과는 엇박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8일 3.903%에서 8일 오후 한때 3.994%선까지 올랐다. 통상 시장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져 은행주에 호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번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수익보다 비용이 먼저 반영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보통예금 등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은 줄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비중은 늘었다.

SK증권에 따르면 8월 은행권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36.3%로 201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저원가성 예금이 줄면 은행이 예금을 끌어오는 데 드는 비용이 늘어 순이자마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시장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도 3분기 순이자마진은 오히려 후퇴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주요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이 전 분기보다 2~4b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요 은행주의 3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을 7조 98억 원으로 추정해 전 분기보다 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엇박자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대출자산 금리가 다시 매겨지는 데 3~6개월의 시차가 있는 만큼 7~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대출금리에 반영될 수 있어서다.

SK증권은 3분기 순이자마진 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4분기부터 기준금리 인상분이 대출금리에 본격 반영되면서 순이자마진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개선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원화 강세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은행주에는 버팀목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로 외화자산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이 축소되면 보통주자본비율(CET1)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자본 여력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환율이 유지될 경우 내년 주주환원율이 KB금융은 60% 초반, 신한지주는 50%대 중반, 하나금융은 50%대 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 조정으로 가격 부담도 낮아졌다. LS증권은 최근 은행업종 합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2배까지 하락한 반면 평균 주주환원 수익률은 6.5%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둔화로 업종 주가의 단기 모멘텀은 약화한 구간"이라면서도 "연말로 갈수록 이익 회복 흐름이 재개되고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저평가 해소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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