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수요 급증…용인·광주 공장 병행 건설할 수도"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09일, PM 06:03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9일 광주 탄약고 부지를 방문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오른쪽)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10.9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경기 용인과 광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동시에 건설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완공 일정을 12년이나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향후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 회장은 9일 호남권 반도체 특화단지 예정 부지인 광주 군공항을 찾아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12년 앞당겼지만 이마저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용인과 전남·광주에서 공장을 병행 건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를 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CEO)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광주 군공항 부지와 탄약고 일대를 둘러보며 부지 현황과 전력·용수, 교통 등 반도체 생산시설 운영에 필요한 기반시설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 관계자도 함께했다. 최 회장은 경영진에게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 목적에 대해 "전남·광주에서 얼마나 빠른 속도로 공장을 지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호남 생산기지 건설에 속도를 주문한 배경에는 AI 확산으로 급증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있다. 그는 최근 대내외 간담회 등에서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키워야 한다"며 생산시설 확충의 시급성을 강조해 왔다.

SK하이닉스는 당초 2045년으로 잡았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건설 일정을 12년 단축해 2033년까지 4번째 팹 건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능력 확대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남권 생산기지를 동시에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각각 메모리 반도체 팹 2기씩, 총 4기를 구축하는 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약 800조 원으로,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호남권 신규 클러스터에 약 400조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호남권 클러스터 조성 방침을 밝힌 이후 10여 차례 광주 현장을 찾아 지자체와 협의를 이어왔다. 광주 군공항 일원은 지난 7월 호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030년 6월 1단계 첫 제품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구체적인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가능한 한 건설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최 회장에게 320만 특별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까지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글로벌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며 시장 성장이 가속화하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속에 속도감 있는 투자를 이어가 대한민국이 AI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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