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만 하면 하락하는 삼성전자…"우려 말고 숫자 봐라"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10일, AM 06:0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6.10.8 © 뉴스1 김성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뛰어넘는 새 역사를 썼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실적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돼 셀온(Sell-on)현상으로 매도량이 몰리는데다 시장 눈높이가 높이진 상태에서 반도체 피크아웃(Peak-out)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는 둔화됐지만 업계 선두의 HBM 경쟁력이 삼성전자 주가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오는 29일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메모리 가격 강세와 수요가 확인되면 주가 상승국면이 다시 열리리란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는 2.42% 하락한 26만 2000원에 정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7조 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782.5%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7%(전년 대비 86.1%) 늘어난 195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약 55.1%에 달한다.

환율 급락 영향에 눈높이를 낮췄던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다. 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환율 효과를 상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예상보다 좋았던 실적 발표에도 주가 흐름은 저조했다.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잠정 실적 발표로 세부 수치가 발표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메모리 피크아웃 우려에 시장 눈높이가 높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한창이던 4월만 해도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일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며 결국 1.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장중엔 3%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당시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 2000억 원으로 이번 3분기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전년 대비 755%나 급증한 성장세가 투심을 불태웠다.

하지만 2분기 실적발표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삼성전자는 2분기 89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잠정 발표했다. 당시 세계 1위 영업이익에 달하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당일 주가가 7% 급락했다. SK하이닉스까지 6% 급락하며 장중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당시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 둔화를 경고하면서 메모리 피크아웃론이 부각되기 시작한 국면이었다. 시장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이후로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되레 급락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반응에 비해 증권가 전망은 우호적이다. 상반기 반도체 주가 강세를 이끌었던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더뎌지긴 했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 상태가 2028년까지 계속되면서 사이클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HBM4는 D램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베이스다이, 인터포저, 패키징, HBM을 아우르는 토탈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차세대 AI 메모리 플랫폼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막대한 이익으로 강화될 주주환원도 주가 재평가를 이끄리란 전망이다. 올해 잔여 재원을 고려하면 현금배당 최대 70조~80조 원과 30조~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기 3년 주주환원 규모가 잉여현금흐름(FCF)의 50%로 유지만 되더라도 기존의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숫자는 증명하고 있지만 시장 경계감이 여전하며 주가가 박스권을 맴도는 국면이란 해석이다. 메모리 가격 강세와 막대한 수요가 구체화하면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투자자의 확신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컨퍼런스콜에서의 관심사는 동사가 2027년과 2028년의 메모리 사이클을 확신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와 전망치를 제시하는 것이며, 이 지속성이 향후 주가 상승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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