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적용된 현대자동차 스마트키 (사진=현대자동차)
그런데 높은 완성도에도 도저히 좋게 봐주기 어려운 구석이 하나 있다. 바로 조약돌 모양의 스마트키다. 차체는 새로운 디자인 문법과 첨단 인공지능을 품으며 천지개벽했는데 이 투박한 ‘조약돌 키’만큼은 여전하시다.
자동차에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적당히 못 본 척할 수 있다. 하지만 이놈 스마트키는 그러기가 어렵다. 차를 탈 때마다 무조건 손에 한 번은 쥐어야 하고, 집에서도 대개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기 마련이다.
현대차의 ‘H’ 로고를 형상화한 조약돌 키는 2022년 출시된 아이오닉 6에 처음 적용되고 다양한 차급의 신차로 확대됐다. 스마트키에도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내겠다는 취지 자체는 나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가벼운 무게와 플라스틱 특유의 질감이 차량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고, 저렴한 장난감 같다는 불만이 국내는 물론 해외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속출했다. 동글동글한 자태가 언뜻 귀염상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 귀여움이 내 튼실한 애마와 조화를 이루지는 않는다.
'디 올 뉴 투싼'과 함께 제공된 현대차 스마트키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물론 현대차도 운전자들의 이런 반응을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닌 듯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디자인으로 변경할 당시에도 상당한 의견 수렴과 검토 기간을 거쳤다”면서도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이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디자인을 곧바로 뜯어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스마트키는 차량의 무선통신 모듈과 연동해야 하고 기존 부품 공급 계약까지 얽혀 있어 곧장 교체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행히 조약돌 키와 작별할 날은 그리 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내년 7월 이후 출시되는 모델부터는 새로운 모양의 스마트키가 적용될 것”이라며 “이전에 스마트키가 변경됐던 시기와 비교하면 이번 변경 주기는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어찌 됐든 운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교체 시점을 앞당겼다는 의미다.
자동차 키는 브랜드 감성을 압축한 상징물이기도 하다. 소소한 감성적 만족감도 날마다 쌓이면 차·브랜드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조만간 새로 선보일 스마트키는 어느 글로벌 제조사와 견줘도 뒤지지 않고 운전자들을 흐뭇하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