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10.8 © 뉴스1 구윤성 기자
7000선을 넘어섰다가 한 주 만에 5% 넘게 하락한 코스피가 오는 12~16일 미국 물가지표와 TSMC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등을 모색한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미국 국채금리 안정과 외국인 매도세 완화가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에 마감했다. 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 7003.74로 7000선을 웃돌았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한 주간 5.39%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6~8일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6조 3966억 원, 2조 76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5조 9127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지만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3거래일 내내 동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도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했다.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이익 증가세 둔화 우려와 고금리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다음 주 첫 분수령은 한국시간 14일 밤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키움증권이 8일 보고서에 제시한 시장 예상치는 전년 동월 대비 3.6%로, 8월 상승률인 3.4%보다 높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에서 0.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에서 0.2%로 둔화할 전망이다.
15일에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까지 견조하면 추가 긴축 경계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근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소비가 완만하게 식는다면 시장금리가 안정될 여지가 있다.
연방준비제도의 경기 판단과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변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와 베이지북,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경계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이 추가 긴축의 시점과 속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 최근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15일 TSMC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TSMC의 3분기 매출은 월별 실적 합산 기준 약 1조 4900억 대만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조 4600억 대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 호조가 확인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수익성과 향후 성장 전망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56~58%다. 실제 이익률과 함께 4분기 매출 가이던스, AI 수요와 설비투자 전망이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 이익 모멘텀 부족을 지목하며, 내년뿐 아니라 2028년에도 이익 성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중요하다고 봤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반도체·소부장·전기전자·전력 인프라 등 AI 투자 관련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주 증시는 주초 관망세를 보인 뒤 주요 지표와 실적 결과에 따라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고, TSMC의 성장 전망이 국내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이어질지가 반등의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jup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