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 하는 건 옛말"...체험형으로 확장하는 K-관광

경제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PM 07:05

[이데일리 권아인 수습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A필라테스 업체는 요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어로 수업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한국 여행 일정에 필라테스 수업을 포함시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이 업체의 올해 외국인 수강생은 지난해에 비해 약 두 배 늘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수업을 듣기 위해서 3번 넘게 다시 찾아오는 관광객도 있다.

마포에 있는 B필라테스 업체는 관광객을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사진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이 업체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운동 동작을 예쁜 조명 아래에서 사진으로 남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 (자료=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이미지 (자료=챗GPT)
쇼핑, 음식, K-POP 문화 등 기존 인기 있던 관광 상품에서 운동과 건강관리 등 다양한 체험으로 K-관광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12일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요가·필라테스 클래스의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이 중 영미권 관광객이 전체 예약의 절반을 차지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휴식 관광에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올해 1월에서 9월까지 찜질방·사우나·마사지 등 관련 상품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여행 중 운동·체험을 찾는 배경에는 가격 경쟁력과 전문성이 꼽힌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한 차례에 십여 만원이 넘는 가격을 내야 하는 수업을 한국에서는 더 저렴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 자격을 갖춘 강사진과 다양한 운동기구가 준비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운동 및 체험 수요가 늘어나자 관광 플랫폼들도 관련 상품과 제휴처를 다양화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내 요가·필라테스 제휴 매장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최근에는 커뮤니티형 프리미엄 피트니스센터 ‘버핏그라운드’도 플랫폼 내에 새로 입점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이 쇼핑과 미식 등 기존 관광 소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직접 몸을 움직이고 건강을 관리하는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중 자신에게 맞는 웰니스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상품과 제휴처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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