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 모셔라…시중은행·지방은행 이어 카뱅도 유치전 참전

경제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PM 07:1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국내 체류 외국인이 은행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은행까지 잇따라 외국인 고객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외국인 고객은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력과 신용정보가 부족해 단순한 신규 고객 유치를 넘어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건 또 다른 과제다.

외국인 고객 모셔라…시중은행·지방은행 이어 카뱅도 유치전 참전
카카오뱅크는 12일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통장을 출시했다. 외국인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이면 누구나 비대면으로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설명이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기존엔) 통장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주말마다 외국인을 받아주는 영업점으로 원정 가듯 가야 한다”며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면) 고객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영업점을 가지 않고도 5분 만에 계좌 개설을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와 함께 이날부터 외국인 고객에게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렌즈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12월 중 결제 범위를 해외로 넓히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모바일 금융 플랫폼 한패스와 제휴해 약 200개국, 50여 개 통화에 대해 해외 송금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내년엔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예·적금과 오픈뱅킹, 대출 비교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권, 늘어나는 외국인 인구에 구애

외국인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건 카카오뱅크만이 아니다. 시중은행들은 일찌감치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을 위해 외국인 특화 점포를 열고 전용상품을 내놓았다. 2022년 약 167만명이었던 국내 체류 외국인이 지난해 216만명으로 3년 만에 30% 가까이 늘면서 이들의 금융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대출 규제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된 내국인 금융시장과 다른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안산과 김해 등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39개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 점포는 대부분 주말에도 문을 열뿐더러 외국어 구사 직원과 키오스크 등을 통해 외국인 고객이 자국어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환율·해외송금 수수료를 우대하거나 해외송금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화상품도 늘고 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는 토스가 2022년부터 외국인 대상으로 비대면 입출금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랫동안 지역 경기 침체에 시달려 온 지방은행은 외국인 고객 유치에 더 적극적이다.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구애 대상이다. 특히 지방은행은 예·적금 유치는 물론 신용대출 등 외국인 대상 여신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기적 수익성 확보는 과제

다만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은행들이 얼마나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여신의 경우 외국인 차주의 개인대출 채무 불이행액이 2023년 말 201억원에서 올 6월 말 916억원으로 4배 이상 급증한 상태다. 특히 지방은행은 그 비율이 1.2%에서 5.4%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은행권에선 외국인 고객은 내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력과 신용정보가 부족한 탓에 건정성 관리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배정호 캠프장은 이날 외국인 금융 서비스의 수익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수익적인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시작했다기보다는 외국인들의 불편과 불안을 덜어주고자 하는 포용적인 관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직접 대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여신 서비스는 아직 본격적으로 검토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외국인에게 자체적인 대출을 제공하려면 한국인 고객과 다른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