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3남 김동선, 1285억 투입해 한화M&S 최대주주로…'책임경영’ 승부수(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2일, PM 07:05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김동선 한화(000880)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1285억원을 들여 자사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다.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김 사장은 한화M&S의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주가 부양을 넘어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부문의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사진=한화M&S)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사진=한화M&S)
12일 한화M&S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보통주 1606만주를 주당 8000원에 공개매수한다. 전체 보통주의 19%에 해당하는 규모로, 총 1284억 8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 8일 종가(6080원)보다 31.58% 높다. 공개매수 소식에 이날 한화M&S 주가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23%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개매수 이후 달라지는 지분 구조다. 현재 한화M&S의 최대주주는 지분 23.94%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2.24%,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10.55%,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과 김동선 사장은 각각 5.81%씩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이 목표 물량을 모두 확보하면 지분율은 5.81%에서 24.81%로 높아진다. 한화에너지를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김 사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도 기존 60.32%에서 79.32%로 상승한다.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필요한 의결권 3분의 2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수관계인들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주요 경영 안건에 대한 의결권 기반도 그만큼 강화된다.

한화M&S 지분 구조. (그래픽=ChatGPT 생성)
한화M&S 지분 구조. (그래픽=ChatGPT 생성)
앞서 김 사장은 2024년 8월에도 한화갤러리아 주식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매수 예정액은 544억원으로, 직전 종가보다 약 23%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당시 한화 보유주식을 담보로 544억원을 빌려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는 목표 물량의 82.8%인 2816만 4783주를 약 450억원에 사들여 지분율을 2.32%에서 16.85%로 끌어올렸다. 이번 공개매수는 당시보다 예정액이 약 2.4배 크고, 매수 가격에 붙은 웃돈도 약 9%포인트 높다.

공개매수의 성격도 달라졌다. 2024년에는 한화갤러리아의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경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 불만을 해소하고 한화M&S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려는 취지다. 대규모 개인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향후 경영 성과에 따른 김 사장의 이해관계도 한층 커지는 셈이다.

공개매수에 필요한 자금 여력도 관심사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보유 중이던 한화에너지 지분 15%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했다. 당시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가 약 5조 5000억원으로 평가되면서 김 사장의 지분 매각대금은 약 825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번 공개매수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개매수는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한화M&S는 지난 8월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부문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지주회사다.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이 이들 계열사의 미래전략을 총괄하는 데 이어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하면 경영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그동안 사업 전략을 주도해 온 김 사장이 지분 측면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테크·라이프 부문의 성장 전략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M&S 관계자는 “한화그룹 테크·라이프 부문이 가진 성장 잠재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공개매수가 시장과 주주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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