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Display 2026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서 방문객들이 삼성디스플레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트북 시장의 부진은 부품 원가가 크게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이 노트북 가격을 높이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 제조사들은 노트북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 북6 프로 일부 사양을 출시가 대비 약 20% 올렸다. LG전자 역시 지난 4월 LG 그램 16인치를 최대 60만원 인상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판매가격 900달러 수준의 노트북 부품원가에서 CPU와 D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분기 약 68%로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노트북 OLED 시장은 성장 추세다. AI PC 성장으로 노트북 시장의 프리미엄화가 가속화하면서 고품질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덕이다.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평균판매가격(ASP)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애플 맥북 프로가 OLED를 채택한 것도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7일께 OLED를 탑재한 차세대 맥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맥북에 OLED를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맥북의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하고 있다.
전세계 노트북 OLED 시장의 강자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점유율이 약 67%다. 스마트폰용 OLED를 일찍 상용화하며 축적한 기술과 생산 기반을 노트북·모니터 등 IT 제품으로 적극 확장한 결과다. 특히 노트북에는 상대적으로 생산비용이 낮은 리지드 OLED를 적용할 수 있어 기존 설비를 활용한 제품 다변화가 가능했다. 일찌감치 중소형 IT 시장에 투자한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부터 4조1000억원을 투입해 지난 7월부터 8.6세대 IT용 OLED 양산을 시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점유율은 2.6%에 불과하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와 TV용 대형 OLED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G디스플레이도 OLED 제조 과정에서 미세금속마스크(FMM)를 없애 생산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차세대 기술 ‘FLiPP’ 등을 개발하며 추격에 나섰다. 대규모 신규 생산라인 투자 대신 기존 WOLED 설비와 기술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노트북과 태블릿 등 IT용 패널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칩플레이션은 업계 입장에서 명암이 있다”며 “향후 디스플레이업계가 OLED 생산 비용을 얼마나 낮춰 완제품 업체의 가격 인하 요구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