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로버트 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미래 소득과 금리에 대한 예상과 전망이 소비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 통화·재정정책의 효과를 분석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한계가 드러난 기존 케인스주의 모형을 가계와 기업의 합리적 선택을 반영한 신케인스주의 모형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것이다.
홀 교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순환판정위원회를 1978년부터 2024년까지 46년간 이끈 전문가로, 가계가 당장의 소득뿐 아니라 앞으로 벌어들일 소득까지 고려해 소비와 저축을 결정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홀 교수의 ‘소비 랜덤워크 가설’은 이미 예상한 소득 변화는 소비 계획에 반영되며,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정보가 등장할 때 소비가 달라진다는 이론이다. 정부가 재정 지원의 소비 진작 효과를 판단할 때도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을 살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드퍼드 교수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가계와 기업의 기대를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체계화했다. 그는 2003년 저서 ‘이자와 물가’를 통해 현재 금리뿐 아니라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이 소비와 투자, 물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금리를 얼마나 조정하는지와 함께 향후 정책 방향을 어떻게 알리는지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활용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춘 연준은 저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도 알려 시장의 기대에 영향을 주려 했다.
우드퍼드는 올해 9월 학술정보업체 클래리베이트가 선정한 ‘노벨상급 연구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공개된 영상 인터뷰에서는 중앙은행의 정책 목표와 의도를 국민이 이해하도록 하는 일이 통화정책의 효과뿐 아니라 중앙은행의 민주적 정당성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