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중동점 T-카페 (이마트 제공)
유통업계가 외부 유명 맛집을 유치하는 데서 나아가 자체 식음료(F&B)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유통사들은 카페 브랜드를 직접 개발하거나 델리 매장을 자체 브랜드로 운영하는 등 먹거리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매출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출 성장·판매량으로 확인한 고객 반응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체 F&B 브랜드 'T-카페'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운영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T-카페는 매출과 구매 고객 수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5%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는 2800만명으로 10%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으며 구매 고객 수는 1500만명을 기록했다.
메뉴별 판매량도 두드러진다. T-카페의 대표 메뉴인 대형 피자는 올해 상반기 100만판 이상 판매됐다. 닭 반마리 쌀국수도 같은 기간 50만개 이상 팔렸다. 2021년 출시된 닭 반마리 쌀국수는 피자를 제외한 메뉴 가운데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메리카노와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올해 상반기 각각 80만개 이상 판매됐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개발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를 주요 점포에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1~3호점은 모두 매출 목표 대비 150% 이상을 달성했다. 시그니처 식빵과 시즌 메뉴가 젊은 고객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자체 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의 상품 기획 역량을 즉석조리식품으로 확장한 델리 브랜드 '요리하다 키친'을 운영 중이다. 올해 상반기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대표 메뉴인 '15핫도그'는 올해 1월 15일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2017년 출시한 '갱엿 닭강정'도 누적 600만팩 이상 판매된 대표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1일 이를 리뉴얼한 '갱엿꾸덕 닭강정'을 선보였다.
먹거리도 매장 경쟁력…고객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이마트 T-카페는 장보기 중 식사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자체적인 집객 요소를 지향한다. 피자와 쌀국수 등 식사 메뉴부터 베이크, 커피, 디저트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이 쇼핑 전후 편하게 머물며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취식 공간도 마련했다. 트레이더스에서는 매장에서 구매한 초밥이나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도 함께 먹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틸화이트를 고객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매장 체류시간을 늘리는 '경험 중심의 앵커 콘텐츠'로 육성하고 있다. 외부 유명 브랜드 유치만으로는 변화하는 고객 취향에 맞춘 새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자체 콘텐츠를 기획·제안하는 큐레이션 역량을 F&B 사업에 접목했다.
롯데마트는 자체 델리 브랜드를 통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12월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에 처음 도입한 요리하다 키친은 현재 일반 할인점 106개 점에서 운영 중이다. 점포 규모와 상권에 따라 일반 점포에서는 120여종, 대형 델리 매장에서는 2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다만 요리하다 키친은 카페나 레스토랑처럼 별도의 취식 공간을 갖춘 F&B 매장이 아니라 롯데마트 내 델리 매대의 브랜드명이라는 점에서 앞선 두 사례와 운영 형태에 차이가 있다. 롯데마트는 자체 간편식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상품 기획 역량을 즉석조리식품으로 확장하고, 점포별 델리 매장을 하나의 브랜드로 운영해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에 오픈한 자체 카페 브랜드 '틸화이트' 2호점 매장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점포 확대부터 PB 연계까지…전략은 제각각
업체별 확대 전략도 차이가 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중심으로 운영하던 T-카페를 일반 이마트 점포로 확대해 최근 중동점에 처음 도입했다. 현재 트레이더스 24개 점과 이마트 1개 점에서 운영 중이며, 중동점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출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연내 판교점에 틸화이트 4호점을 열 계획이다. 향후 점포별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춰 메뉴와 공간 구성, 이종 산업 협업 콘텐츠를 달리하며 브랜드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키친과 간편식 PB '요리하다'의 연계에 집중한다. 즉석조리식품 '요리하다 월드뷔페'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6월 냉동 가정간편식(HMR)으로도 확장했으며, 현재 14종을 운영하고 있다. 즉석 델리부터 냉동 간편식까지 동일한 브랜드와 콘셉트로 연결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시그니처 델리 상품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자체 F&B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외부 브랜드 유치만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차별화 요소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접 운영에 따른 인력과 시설 관리 부담도 있는 만큼, 집객 효과를 실제 매출과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youm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