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떨어진 채권 평가액…보험사 3분기 실적 '먹구름'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13일, AM 06:00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6.9.3 © 뉴스1 김도우 기자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평가액이 줄어들면서 3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을 늘렸던 보험사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자산 가치 하락으로 실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의 국공채 보유액은 299조 31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도 50조 4932억 원으로 14.6% 줄었다.

생보사의 국공채 보유액이 300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생보사의 국공채 보유액 감소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액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5월 2.50%에서 7월 2.75%, 8월 3.00%로 상승했다.

보험사는 장기 보험계약에 따른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장기 국고채 등 고정금리 채권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에 보험사의 채권 평가손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지난 7월 기준 생보사 자산 중 유가증권의 비중은 72.1%다. 생보사 유가증권 보유액 중 국공채 비중은 41.6%로 가장 높았고, 주식이 21%로 뒤를 이었다.

다만 생보사 주식 보유액은 150조 9205억 원인데, 이 중 삼성생명의 주식 보유액이 141조 8508억 원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의 평가액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보험사의 채권 평가손실이 투자손익 등 경영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보험사들은 본업인 보험손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투자손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어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생보사 순이익은 3조 92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2조 6803억 원으로 51.6% 증가한 반면, 보험손익은 1조 9297억 원으로 26.2% 감소했다. 본업인 보험손익이 줄어든 가운데 투자손익이 생보사 실적 개선을 이끈 셈이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보험사 실적은 감소할 전망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자산 가치 하락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주요 자산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3분기 보험사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수준에 따라 회사별로 달라질 수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보유 채권의 평가액은 감소하지만,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부채의 현재가치도 함께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ALM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과 보험부채의 만기 및 금리 민감도를 관리해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을 적절하게 관리한 보험사는 채권 평가액 감소분을 보험부채 감소 효과로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어 자본 변동이 크지 않다. 반면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이 큰 보험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시장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보험사의 금리스왑(IRS) 계약 평가손실 우려도 나온다. 금리스왑은 계약 당사자 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에 따른 현금흐름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보험사가 금리 하락 위험에 대비해 고정금리를 받고 변동금리를 지급하는 금리스왑 계약을 체결한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거래 상대방이나 청산기관에 추가 증거금을 납부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시장금리 상승은 과거 높은 확정금리를 약속하고 판매한 보험상품의 역마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신규 채권 투자와 기존 채권의 만기 도래에 따른 재투자 과정에서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며 "금리 상승은 장기적으로 운용수익률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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