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매장에서 직원이음식물처리기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이마트 제공). 2026.10.12/뉴스1
가사 부담을 줄여주는 이른바 '이모님 가전' 시장에서 음식물처리기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를 앞서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대표 가전으로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올여름 무더위에 따른 음식물 쓰레기 악취·벌레 문제와 1~2인 가구의 소형 가전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음식물처리기 매출 급증…식세기·로봇청소기 판매량 앞질러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1~9월 음식물처리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5% 증가했다.
올해 9개월간 매출이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43% 많다. 지난해 1~9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50% 넘게 성장한 데 이어 올해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간 셈이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올해 1~9월 음식물처리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판매량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마트의 올해 1~9월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었다.
특히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를 앞질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식기세척기의 82%, 로봇청소기의 76%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1~9월에는 식기세척기의 2.5배, 로봇청소기의 1.4배까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 집안일을 대신하는 가전제품을 이른바 이모님 가전이라고 부른다"며 "최근에는 음식물처리기의 판매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음식물처리기, 복합오븐, 커피머신 등 인기 주방가전을 살펴보고 있다.(롯데하이마트 제공)/뉴스1
역대급 폭염에 악취 걱정…1~2인 가구도 수요 확대
유통업계는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음식물처리기 수요를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5.4도로 평년보다 1.7도 높았다.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폭염일수는 21.5일로 역대 6위, 열대야일수는 18.2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와 벌레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덥고 습할수록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벌레와 악취 문제가 커진다"며 "올해 특히 여름철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형 제품의 수요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음식물처리기는 그동안 집에서 요리하는 3~4인 가구가 주요 고객층으로 꼽혔다.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최근에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등을 겨냥한 소형 제품 출시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층도 넓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음식물처리기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반복적인 가사 노동을 가전에 맡기려는 수요가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ir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