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의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 미디어 데이에 차량이 전시돼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21 © 뉴스1
현대자동차(005380)의 내수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현대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동생' 기아(000270)에 단 한 차례도 앞서지 못했다. 4월과 7월, 8월에는 제네시스를 포함해도 기아에 뒤졌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투싼 등 주력 모델의 신차가 출시된 만큼 본격적인 내수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포함해도 4·7·8월 기아에 밀려…1년 새 내수 판매 역전
1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1~9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3만 6301대를 판매했다. 반면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판매량은 38만 5440대로 13.8% 감소했다. 기아가 현대차보다 5만 861대 더 판매한 것이다.
현대차는 통상 제네시스를 포함해 판매실적을 발표한다. 제네시스(6만 2741대)를 포함하면 현대차 판매량은 44만 8181대로 기아보다 1만 1880대 많다. 하지만 현대차 일반 브랜드만 비교하면 기아에 뒤지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제네시스를 포함하더라도 기아보다 적게 판매한 달이 세 차례나 있었다. 4월 현대차는 제네시스(6868대)를 포함해 5만 4051대를 판매하며 기아(5만 5045대)에 994대 뒤졌다. 7월에도 현대차는 4만 8113대로 기아(5만 4604대)보다 6491대 적었고, 8월에는 3만 4333대로 기아(4만 213대)에 5880대 밀렸다.
이 같은 판매 역전은 현대차의 내수 부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제외하고 기아보다 3만 3326대 더 판매했다. 월별로도 1월을 제외한 8개월 동안 현대차가 앞섰다.
올해 제네시스 역시 판매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 기간 제네시스 판매량은 6만 2741대로 전년 동기(8만 8190대) 대비 28.9% 감소했다. 현대차(-13.8%)보다 감소 폭이 두 배 이상 컸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전체 판매량은 16.3% 줄어든 44만 8181대다.
현대차의 판매 감소에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주력 SUV의 판매 감소도 부진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올해 1~9월 레저용차량(RV) 판매량은 15만 5613대로 전년 동기(19만 9925대) 대비 22.2% 줄었다. 투싼은 2만 4209대로 39%, 싼타페는 3만 1146대로 31.7%, 팰리세이드는 2만 6989대로 41.8%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RV 28만 3794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주력 모델인 쏘렌토가 7만 4933대로 1.7% 증가했고, EV3·EV5 등 전기 SUV도 판매 실적에 힘을 보탰다.
특히 전기차 판매에서 양사의 격차가 두드러졌다. 기아의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0만 43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3% 증가했다. SUV 모델인 EV3가 2만 6699대, EV5가 2만 4705대 판매됐으며 목적기반차량(PBV)인 PV5도 2만 1104대 팔렸다. EV4와 EV6, EV9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도 판매에 기여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판매량이 22.3% 증가했지만, 총판매량은 기아의 절반 수준인 5만 5908대에 그쳤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아반떼 신차 효과 본격화…투싼·GV80 하이브리드로 반등 모색
현대차는 주력 차종의 신모델을 대거 내놓으며 반등을 노린다. 하이브리드와 고급 전기차 등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에 신차를 투입하며 반전에 나서고 있다.
아반떼는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지난달 7305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증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형 투싼으로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올해 판매량이 많이 감소한 투싼의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네시스도 시장 수요에 대응한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출시한 GV80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초대형 전기 SUV GV90은 양문형 코치도어 등 차별화된 사양을 앞세워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주력 차종의 신차 효과와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맞물리면서 판매 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반등 폭은 신차 수요와 출고 물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pkb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