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사옥
신한금융그룹과 OK금융그룹이 잇따라 손해보험사 인수에 나서면서 굳어진 손해보험 시장의 경쟁 구도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막대한 자본과 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앞세워 대형사 중심의 손해보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신한·OK금융, 잇따라 손보사 인수…새로운 도약 준비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77.04%를 6933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 2019년 롯데그룹을 떠나 사모펀드에 인수됐던 롯데손보는 7년 만에 다시 금융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신한금융은 내년 상반기 중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허가 이후 6개월 이내에 공개매수 등을 통해 롯데손보 잔여 지분을 확보하고, 신한EZ손해보험과의 합병을 추진해 2027년 내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은 이후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고,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보험계약과 자산 등을 이전받을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을 설립했다.
예별손보는 이후 매각 절차를 거쳐 OK금융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OK금융그룹은 지난 7일 예보와 예별손보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예별손보에 대규모 자금 투입…조직 개편·시스템 구축 추진
금융권에서는 OK손해보험(가칭)과 신한EZ손보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롯데손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OK금융이 인수하는 예별손보에는 예보와 OK금융의 자금을 합쳐 1조 40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며, OK금융도 향후 3년간 4000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 원에 인수하고, 향후 잔여 지분 22.96%까지 확보하면 인수금액은 약 9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인수 이후 약 3000억 원의 추가 자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투입된 자금은 건전성 개선을 비롯해 조직 개편과 전문인력 확충, 전산·보안 시스템 구축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보험사 전반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영업이 중단된 예별손보는 정상화를 위해 현재 260명 수준인 인력을 500~600명으로 확대하고,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영업·리스크관리 등 전 부문에 걸쳐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OK금융 차원의 새로운 전산·영업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롯데손보 역시 신한EZ손보와의 합병을 통해 조직과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전산 시스템 통합·개발 등으로 신한금융그룹의 통합금융 플랫폼인 '슈퍼SOL'과의 연계를 강화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OK손보와 롯데손보는 금융위원회의 관련 승인 절차를 거쳐 조직 개편과 전산·영업 시스템 구축 등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2027년 하반기, 늦어도 2028년 상반기부터 새로운 체제에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막대한 자본과 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기존 손해보험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영 효율화 넘어 영업 경쟁력 확보 관건…높은 시장 진입장벽 과제
금융권에서는 OK손보와 롯데손보가 조직 개편과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더라도 결국 보험영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범 초기 뚜렷한 영업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과거의 경영난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보험업계는 오랫동안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빅3'와 삼성·DB·현대·KB손보 등 손해보험 '빅4' 중심의 시장 구도가 고착화돼 왔다. 다만최근 메리츠화재와 신한라이프가 각각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존 대형사 중심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할 OK손보와 롯데손보는 기존 보험사보다 효율적인 조직 구성과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등 기존 대형사 중심으로 굳어진 보험영업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