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학 졸업장 필요 없다…AI 시대 학교, 실험하는 장소로"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17일, PM 12:2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방영된 EBS '위대한 수업'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EBS 방송 화면 갈무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학교는 배우는 장소가 아니라 실험하는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 굳이 대학 졸업장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6일 늦은 오후 방영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5번째 강연에서 '학생들이 대학을 통해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대학은 미래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냐'는 한 청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여러분 대학을 나왔건 안 나왔건 AI를 쓰는 일은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 다닐 동안 어떤 회사나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고 부딪혀본 사람이 회사에는 훨씬 더 유능한 인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AI 시대 인재의 덕목으로 △문제 해결 능력 △질문을 던지는 능력 △생각하는 힘 △공감하는 힘 △적응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등 6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사회와 기업은 이런 사람에게 일자리를 주려고 애를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그냥 가르쳐 주는 것 배워서 열심히 하면 된다, 이런 태도는 사라져야 한다. 배운다는 개념 자체가 달라졌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기회가 되면 내가 AI를 가지고 무엇이든 만들어 보라, 이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 노동은 '개인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가 누구에게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회사를 선택하고, 어떤 프로젝트를 어떻게 할지 자유도가 늘어날 수 있는 선택권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AI 시대 노동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너무 빨라지면 대량 해고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하나씩 실험을 해야 하고 여기에 회사나 사회가 적응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AI 국가가 되려면 가능한 한 빨리 이런 변화에 적응했으면 좋겠다. 이걸 빨리할 수 있어야 그만큼 대한민국 국민 선택의 폭과 자유가 늘어난다"고 했다.

최 회장은 "AI를 가지고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창업을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혹은 인류에서 가장 난제라고 생각하거나 고통받는 일,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아 문제'를 예로 들며 "농사를 지어서 식량을 공급하는 과거 방식은 도저히 도움이 안 되니 새로운 농사법을 만들거나 어떤 종류의 영양제나 인공푸드를 만들어서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5일간 방영된 EBS 강연에서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사회문제를 경제가 해결할 수 있을까 △AI 네이티브 사회는 어떻게 만드는가 △일본과의 연대, 왜 지금 얘기해야 하는가 △청년과의 대화 1·2에 관해 강연했다.

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거둔 세금의 일부를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로 주자"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가장 적은 비용으로 사회적 성과를 많이 올릴까 경쟁하게 된다"며 "그 경쟁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고비용 사회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네이티브 사회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사회 문제를 풀 수 있는 많은 해결사를 만들어내는 일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모두가 직접 AI를 만들고 써봐야 한다고 독려했다.

'AI 시대 리더의 정의'는 "AI를 사용해서 사회 문제, 인류의 문제, 조직의 문제를 정의해 나가며 풀어가는 사람"이라며 AI 시대에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생각하는 힘 △공감 능력 △적응의 근육(시행착오) △보디 스킬 등 4가지를 꼽았다.

이 밖에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을 단순한 연대 수준을 넘어 경제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첫 번째 협력 분야로 '에너지'를 꼽으며 양국이 에너지를 공동 구매하고 저장시설을 함께 활용하면 비용을 5~10%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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