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팩을 붙이고 15~20분을 기다렸다 떼어내던 피부 관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하얀 마스크가 투명해질 때까지 몇 시간씩 붙이는 제품부터 잠들기 전 바르고 다음 날 아침 벗겨내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짧은 시간 집중 관리하던 마스크팩이 집안일이나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아가 잠자는 시간까지 활용하는 홈케어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1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최근 K뷰티 브랜드들은 장시간 사용을 전제로 한 하이드로겔 마스크와 오버나이트 랩핑팩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센스를 적신 부직포 시트를 얼굴에 얹었다가 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피부에 밀착되는 겔이나 얇은 막을 활용해 사용 시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하얀 팩이 투명해질 때까지…3시간 붙이고 잠도 잔다
대표적인 제품은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다. 일반적인 시트팩과 달리 에센스를 겔 형태로 굳힌 제품으로, 얼굴에 붙였을 때는 불투명한 흰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투명해진다. 바이오던스는 최소 3시간 이상 부착하거나 기초 스킨케어를 마친 뒤 수면팩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마스크의 색이 달라지는 과정 자체도 기존 시트팩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바이오던스에 따르면 통상 부착 후 2~3시간이 지나면 투명해지기 시작하며, 피부 상태나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떼어내던 기존 시트팩과 달리 마스크의 변화를 직접 확인하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역시 장시간 사용하는 겔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는 분홍색 겔 시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투명하게 변하는 제품으로, 미국 공식몰에서는 낮 동안 3~4시간 사용하거나 밤새 붙이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얼굴에 밀착되는 겔 제형을 활용해 기존 시트팩과 차별화했다.
다른 K뷰티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아누아의 '어성초 70 수딩 콜라겐 마스크'는 3~4시간 부착하거나 수면 중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성분에디터의 '딥 콜라겐 파워 부스팅 마스크' 역시 약 3시간에 걸쳐 투명해지는 하이드로겔 제형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마스크팩을 사용하는 동안 별도로 시간을 내야 했던 불편함을 줄이려는 시도가 맞물려 있다. 피부에 밀착되는 겔 제형은 기존 시트팩과 달리 에센스가 흘러내리거나 시트가 쉽게 들뜨는 문제를 줄일 수 있어 소비자가 팩을 붙인 채 다른 활동을 하거나 취침 시간을 피부 관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붙이는 팩에서 바르고 자는 팩으로…넓어지는 홈케어
아예 얼굴에 바르고 잠드는 형태로도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에이피알 메디큐브의 '콜라겐 나이트 랩핑 마스크'는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얼굴에 펴 바르면 얇은 막이 형성되는 제품이다. 약 15분간 건조한 뒤 잠자리에 들고 다음 날 아침 막을 벗겨내거나 씻어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메디큐브의 'PDRN 핑크 카페인 랩핑 마스크' 역시 같은 사용 방식을 적용했다. 시트를 얼굴에 맞춰 붙이는 대신 크림처럼 펴 바른 뒤 굳히는 형태로, 잠자는 동안 피부 관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기존 시트형 마스크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사용 방법부터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 셈이다.
이처럼 하이드로겔과 랩핑팩은 모두 장시간 피부에 밀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용하는 방식은 다르다. 하이드로겔 제품은 겔 형태로 만들어진 시트를 얼굴에 붙이는 반면 랩핑팩은 액상이나 크림 형태의 제품을 직접 발라 얇은 막을 형성한다. 소비자는 원하는 사용 시간과 생활 습관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해외 뷰티업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올해 K뷰티의 주요 변화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 패션지 보그는 지난 1월 발표한 '2026년 K뷰티 트렌드 7가지'에서 차세대 오버나이트 콜라겐 마스크를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바이오던스와 성분에디터의 하이드로겔 마스크, 메디큐브의 랩핑 마스크 등을 대표 제품으로 소개하며 장시간 피부에 밀착하는 제형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스크팩은 오랫동안 세안 후 잠깐 시간을 내 사용하는 대표적인 홈케어 제품으로 자리 잡아왔다. 최근에는 피부 관리에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일상생활과 수면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선택지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하이드로겔과 랩핑팩 등 새로운 제형이 등장하면서 마스크팩을 언제, 얼마나 오래,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yoong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