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합병 러시에…M&A 법률자문 중위권 '지각변동'[마켓인]

경제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0일, AM 06:05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법률 시장의 과열경쟁으로 대형 법무법인(로펌) 간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M&A 법률자문 영역에도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특히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린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만큼 M&A 법률자문 시장 순위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두 법인의 자문 실적을 합치면 금액 기준 8위권으로 단숨에 올라서기 때문이다. 여기에 법무법인 바른과 동인도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이른바 6대 로펌 아래 중위권 판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대륙아주·린 합산 1.3조…단숨에 8위권 안착



19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륙아주와 린은 이달 합병 조인식을 열고 이후 합병등기를 마칠 예정이다. 통합 법인 명칭은 공모전 대상작인 '디앤엘'(D&L)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두 법인은 지난 4월 29일 합병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해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 매출은 대륙아주 1027억원, 린 410억원으로 합계 1437억원이며, 변호사는 384명으로 화우를 넘어서는 6위권 규모가 된다.

무엇보다 대륙아주와 린의 합병은 M&A 법률자문 중위권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이 시장은 6대 로펌이 대부분을 가져가고, 나머지를 중위권 로펌들이 나눠 갖는 구조다.

올해 9월까지 기업인수·매각 법률자문 리그테이블 완료(Completed) 기준 전체 자문 실적은 84조4958억원(554건)이다. 이 가운데 김·장 법률사무소와 광장, 율촌, 태평양, 화우, 세종 등 6곳이 74조8657억원(88.6%), 382건(69.0%)을 가져갔다. 나머지 9조6301억원은 법무법인 진이 1조6659억원(17.3%)으로 가장 많고, 법무법인 지평(1조1988억원·12.4%), 롭스앤그레이(1조1683억원·12.1%), 베이커맥켄지앤케이엘파트너스(1조1386억원·11.8%)가 뒤를 잇는다.

린은 9304억원(12건)으로 11위, 대륙아주는 3990억원(5건)으로 17위에 올랐다. 두 법인을 합치면 1조3295억원, 17건이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중위권 강자인 진 다음인 8위에 해당하며 국내 대형 로펌 중 하나인 지평을 앞선다. 6대 로펌 밖 시장만 보면 13.8%로 진에 이어 2위다. 발표(Announced) 기준으로도 합산 1조1488억원(15건)으로 지평·진에 이어 9위권이다.

합산 실적 가운데 린의 비중은 완료 기준 금액의 70%, 건수로는 17건 중 12건이다. 린은 김앤장 출신 임진석 대표가 2017년 설립한 로펌으로, 기업 자문시장을 공략해 설립 이후 매출이 31배 늘었다. 법조계에서 대륙아주는 송무와 해외 법무, 린은 기업법무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륙아주의 고객 기반이 린의 M&A 자문으로 이어지면 순위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10위권 로펌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두 로펌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른·동인도 합병 추진…합병으로 시너지 나오나 관심



또 다른 대형 로펌인 바른과 동인은 지난달 14일 합병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가칭은 '바른동인'으로, 지난해 매출은 바른 1076억원, 동인 801억원으로 총 1877억원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변호사만 553명에 이른다. 매출과 변호사 규모로는 대륙아주·린보다 큰 합병인 셈이다.

두 로펌 모두 기업법무에 특화된 곳이 아니어서 M&A 자문 실적은 상대적으로 적다. 완료 기준으로 바른은 4641억원(2건), 동인은 960억원(2건)으로, 합산하면 5601억원(4건)으로 금액 기준 12위권이다. 양측은 MOU 효력 발생일부터 12개월 이내 합병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실제 리그테이블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대형 로펌 간 합병은 몸집을 키우는 만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지평도 2008년 지성과 합병하며 7위권 로펌으로 올라섰고, 현재 M&A 법률자문 리그테이블에서는 8위다. 2023년에는 클라스와 한결이 합쳤고, 클라스한결은 완료 기준 2159억원(8건)으로 15위를 기록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로펌들이 기업법무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대륙아주·린이나 LKB·평산 사례처럼 합병으로 몸집을 불려 경쟁력을 키우려는 경향이 보인다"며 "전통적인 송무와 기업법무의 결합이 실제 수임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와 임진석 린 대표변호사가 지난 4월 29일 서울 강남구 대륙아주 사옥에서 열린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륙아주 제공)
이규철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와 임진석 린 대표변호사가 지난 4월 29일 서울 강남구 대륙아주 사옥에서 열린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륙아주 제공)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