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지하1층 한정선 매장 앞 줄 선 고객들 모습. © 뉴스1 유민주 기자
백화점 식품관이 맛집과 디저트를 앞세워 2030세대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고 다른 상품군의 소비까지 이끌어내는 핵심 집객 콘텐츠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069960) 더현대 서울의 올해 1~9월 신규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47.4%로 지난해 같은 기간(45.6%)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0.1% 늘었고 전체 고객 가운데 신규 고객 비중도 32.3%에서 38.4%로 확대됐다.
특히 더현대 서울 식품관 신규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은 78%에 달했다. 식품관이 젊은 소비자를 백화점으로 유입시키는 주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롯데월드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1~9월 신규 고객 매출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50%였으며 식음료(F&B) 카테고리 신규 고객 매출에서는 70%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은 '전국떡지순례2' 팝업스토어와 롯데월드몰에서만 판매하는 고디바 모찌 등 차별화된 먹거리 콘텐츠를 선보이며 젊은 고객 유입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F&B는 젊은 고객의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콘텐츠"라며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부터 프리미엄 다이닝까지…식품관에 투자 집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24년부터 약 2년에 걸쳐 식품관을 리뉴얼하며 약 6000평 규모의 미식 공간을 조성했다.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를 시작으로 다이닝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 프리미엄 슈퍼마켓 '신세계 마켓', 델리 전문관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강남점과 연결된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까지 포함하면 약 1만 평 규모의 F&B 공간을 갖추게 된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8월 스위트파크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1%였으며, 20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구매 고객은 240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이 가운데 신규 고객 비중은 30%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인기 디저트 브랜드와 지역 베이커리를 팝업스토어로 소개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임도넛'과 '차지티', 뉴욕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루엔' 등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서 열린 '넥스트로컬' 팝업스토어에서 모델들이 제품 설명을 듣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8 © 뉴스1
먹거리로 유입된 고객, 다른 매장에서도 지갑 열까
백화점이 식품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미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명 맛집과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의 방문을 유도하고, 이를 패션·잡화·리빙 등 다른 상품군의 구매로 연결하는 이른바 '분수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F&B 이용 고객의 다른 상품군 연관 구매율은 약 50% 수준이다. 식품관 이용이 백화점 내 다른 상품 구매와 함께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연관 구매율이 높다고 해서 식품관 방문이 다른 상품 구매를 직접 유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규 고객의 재방문율과 다른 상품군의 구매액, 팝업 종료 이후 고객 유지 여부도 실제 성과를 판단할 요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관은 온라인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맛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의 차별화 요소"라며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구매와 재방문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