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2026.5.13 © 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역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역사 안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부산행 KTX에서도 외국인 승객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언제부터 부산에 이렇게 외국인이 많아졌을까.
단순한 체감만은 아니다. 올해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43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만명이나 늘었다. 전국 방한 관광객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속도다.
21일 부산관광공사의 '외국인 관광객 부산방문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343만 46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5만 4267명)보다 45.9% 증가했다.
8월 한 달 방문객도 50만 694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5%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방한 외국인 증가율(23.3%)의 약 1.9배다.
올해 8개월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연간 방문객(364만 3439명)의 94.3%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연간 방문객(268만 7743명)은 이미 넘어섰다.
전국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비 부산 방문객 비율도 올해 1~8월 22.8%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19.2%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집계 기간에는 차이가 있다.
부산역 앞 광장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고 가고 있다.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부산역 인근 호텔 로비에 외국인 관광객 짐들이 줄지어 있다. © 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중국·대만 관광객 나란히 71만 명…호텔도 달라졌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71만 9260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만이 71만 8313명으로 불과 947명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일본(40만 7038명), 미국(28만 9382명), 필리핀(12만 4356명) 순이었다.
중국과 대만은 올해 8개월 만에 각각 지난해 연간 방문객 수를 넘어섰다. 미국 역시 지난해 연간 24만 8529명에서 올해 8월까지 28만 9382명으로 늘었다.
관광객 증가세는 지역 호텔에서도 나타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의 경우 올해 9월 기준 외국인 고객 비중은 37%로, 예년 20%대보다 높아졌다.
파라다이스 호텔 관계자는"외국인 직원 채용을 확대하고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등 해외 고객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 세계의 부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익스피디아 그룹이 발표한 연례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7'(Unpack '27)에 따르면 부산은 '2027 올해의 여행지'에 선정됐다. 대한민국 도시 중 유일하다.
부산 관련 항공편 및 숙소 검색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익스피디아 그룹은 부산을 해변과 전통시장, 대도시의 매력이 어우러진 글로벌 해안 도시로 소개했다. 이번 선정에는 플랫폼 데이터와 전 세계 16개국 여행객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활용됐다.
챗GPT 활용한 그래픽
부산항 방문객 58% 급증…관광객 수보다 체류·소비가 과제
방문 경로별로는 김해공항을 통한 입국이 146만 7473명(42.7%)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다른 지역을 거쳐 부산을 찾은 외국인은 141만 5963명(41.2%), 부산항을 통한 방문객은 55만 1184명(16.0%)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부산항이 57.8%로 가장 높았고 김해공항 47.9%, 국내 다른 지역 경유 39.8% 순이었다.
부산관광공사는 K-팝 등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확대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강화한 해외 마케팅이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과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별로 관광객의 관심사를 세분화해 홍보하고, 기존 해양관광에 미식과 웰니스, 자연·문화 관광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다만 관광객 수의 증가가 곧바로 지역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부산에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하느냐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현장 마케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주요 시장별 수요에 맞춰 관광 콘텐츠를 홍보해 왔다"며 "앞으로는 관광객 수뿐 아니라 체류 기간과 소비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