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은 전문화, AI·콘텐츠엔 1조원대 투자…정용진의 '선택과 확장'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21일, AM 06:10

이마트 본사 전경 © 뉴스1 최소망

신세계그룹이 기존 유통사업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콘텐츠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 사업은 분할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AI 인프라와 콘텐츠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전략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선택과 확장'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SG닷컴 분할로 전문성 강화…AI는 새로운 성장축
20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관련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주총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으며 분할기일은 12월 1일로 유지했다.

분할에 따라 존속법인 SSG닷컴은 식료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설법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e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

다만 분할 이후에도 SSG닷컴은 종합몰 형태를 유지하고 신세계몰 상품을 판매하는 등 사업적 연계를 이어간다.

이번 분할은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인적분할 직후에는 공동 출자 구조가 유지되는 만큼 향후 지분 정리 여부가 관심사다.

기존 유통사업의 전문화와 함께 AI는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3월 미국 AI 기업 리플렉션 AI와 국내 250메가와트(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과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강원도 춘천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지만 사업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AI 협력은 데이터센터 구축뿐 아니라 기존 유통사업의 경쟁력 강화와도 맞닿아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상품 소싱과 발주, 가격 책정, 물류, 재고관리, 고객관리 등 유통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AI를 통해 본업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서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협력사 리플렉션 AI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5일 첫 오픈웨이트 AI 모델 '빔'(Beam)을 발표한 데 이어 16일에는 모델 가중치를 공개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에서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약을 체결했으며 당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참석했다.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가 올해 3월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해 진행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사진. (신세계그룹 제공)

워너브라더스 투자로 콘텐츠 확장…임원인사에 전략 반영 주목
콘텐츠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신세계프라퍼티는 파라마운트가 추진하는 워너브라더스 인수 거래에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간접 투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스타필드와 복합쇼핑몰, 테마파크 등에 접목해 기존 유통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16년 스타필드 하남 개장을 앞두고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의 경쟁을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소비자의 여가와 체험 수요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바라본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은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사업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워너브라더스의 글로벌 IP까지 활용할 경우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공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사업 재편과 신사업 확대 전략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 반영될지도 관심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신세계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 역시 정 회장의 사업 구상을 실행하기 위한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사업 확대에 따른 투자 부담은 과제다. AI 데이터센터는 부지 확보와 자금 조달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고 글로벌 콘텐츠 투자 역시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해야 한다.

기존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규모 신사업 투자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할 수 있을지가 신세계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를 전망이다.

somangchoi@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