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는 모습.(자료사진) 2026.9.16 © 뉴스1 이광호 기자
고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 항공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대거 개선될 전망이다. 국제선 탑승객이 크게 늘었고 환율과 항공유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낮아져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다만 상장 항공사 6곳 중 대한항공(003490)과 제주항공(089590)을 제외한 4곳은 영업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흑자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
대한항공·진에어·트리니티·제주 '역대급' 매출…적자 4곳 영업손실 대거 축소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조 69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은 9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57억 원보다 43.7%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한진그룹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앞서 지난 15일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 448억 원(별도 기준)과 421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11.9% 증가한 규모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진그룹 계열 LCC인 진에어(272450)와 에어부산(298690)의 별도 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각각 4179억 원, 237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7.3%, 34.4%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각각 35억 원, 110억 원으로 84.4%, 61.4%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리니티항공(091810)의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58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35억 원으로 64.9%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089590)은 연결 기준 매출 5180억 원으로 33.4% 성장하고, 영업이익 17억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컨센서스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다면 진에어·트리니티항공·제주항공은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다. 대표 FSC인 대한항공에 이어 LCC들도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걸맞은 외형 성장을 이룬 것이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국적사 국제선 탑승률 86.7%, 3.4%p↑…방한 외국인·美中 인천 환승 '사상 최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건 국제선 여객 수요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9월 국적사 국제선 여객(탑승객) 수는 1778만 59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급석은 2052만 6328석으로 6.0% 늘었다. 여객 증가율이 좌석 공급 증가율을 웃돌면서 탑승률 역시 지난해 83.3%에서 올해 86.7%로 3.4%포인트(p) 높아졌다.
이러한 국제선 수요 확대는 방한 외국인이 이끌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5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에 방한 중국인은 29% 늘어난 482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은 1981만 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의 99% 수준까지 회복됐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에 그쳤다.
인천공항을 경유한 미국·중국 환승객도 국제선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가장 최신 통계인 인천국제공항공사 반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미국 노선 환승객은 85만 8161명에서 124만 6421명으로 45.2%, 중국 노선 환승객은 41만 9709명에서 62만 1133명으로 48.0% 늘어 전체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양국 간 정치적 갈등으로 미·중 직항편이 늘어나지 않고 있어 하반기에도 반사 이익을 계속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과 유가도 비용 절감에 한몫했다. 달러·원 평균 환율은 올해 2분기 1501.5원에서 3분기 1418.6원으로 5.5% 하락했다.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와 정비비 등의 원화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외화부채 환산손익 계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싱가포르항공유(MOPS) 평균 가격은 올해 2분기 배럴당 160.4달러에서 152.1달러로 5.2% 하락했다.
그럼에도 상장 항공사 6곳 중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을 제외한 4곳이 여전히 적자 상태여서 수익성 회복은 과제로 남았다. 이는 여객 수요에 힘입은 외형 성장에도 환율과 고유가 상황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으로 3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1388.0원 대비 2.2% 높고 같은 기간 MOPS 평균 가격은 배럴당 86.5달러에서 75.8% 급등한 수준이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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