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출범식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7.7 ⓒ 뉴스1
정부가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과 연기금 등 민간자금의 벤처투자 유입 확대를 추진한다. 중장기 벤처투자 기반을 안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민간 출자를 늘리려면 투자금 회수 통로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계 출자사업 확대…민간 유입 늘리려면 회수 통로도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모태펀드 8750억 원을 출자해 차세대 유니콘 육성·창업초기 등 분야에서 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60개를 선정했다. 별도로 내년도 예산안에는 기업에 직접 지분투자하는 '민간협력투자형기술개발' 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이를 통해 정책자금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은 이달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태펀드를 중심으로 연기금 등 민간자금을 결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마련된 법적 근거에 따라 조합원 총회 승인을 거쳐 모태펀드 존속기간을 10년 단위로 연장해 중장기 벤처투자 여건을 안정화하겠다는 취지다.
민간 금융그룹의 벤처 모펀드 결성과 자펀드 출자사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캐피탈의 공동 출자로 1000억 원 규모 '신한벤처 넥서스 모펀드 1호'를 결성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 8월 최대 11개 운용사에 400억 원 이내를 출자하는 하반기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하나벤처스도 상반기 200억 원 규모의 1차 출자사업에 이어 지난달 7일 400억 원 규모의 2차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8월 'LP성장펀드'를 출범시켰다. 연기금·금융권·산업계 등 출자기관의 3400억 원과 모태펀드 1700억 원을 연계해 약 1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구조다. 출자기관별 맞춤형 구조와 인센티브를 통해 연기금 등 신규 출자자의 벤처투자 참여를 확대한다는 취지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10 © 뉴스1
손실 방어만으론 한계…세컨더리로 중간 회수 통로 넓혀야
정부는 민간 출자자의 투자 위험을 낮추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LP성장펀드는 우선손실충당·풋옵션 등 인센티브로 민간 출자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다만 손실 방어 장치가 있어도 투자금 회수 시점이 불확실하면 유동성 문제까지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연기금·공제회가 신규 출자에 나서려면 기존 투자자산의 회수 가능성과 현금 분배 일정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현재 벤처 시장의 가장 큰 병목은 결성된 펀드의 만기가 다가와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현금화가 막혀 있다는 점"이라며 "모펀드의 존속기간을 늘렸다 해도 실제 매각과 현금 분배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규 투자에 활용할 재원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LP가 10년 이상 투자하려면 자금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이 지금보다 서너 배 커져야 한다"며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이 민간 출자 확대로 연결되려면 위험·수익 배분과 중간 회수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