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6.53포인트(p)(0.30%) 상승한 5550.30로 거래를 마쳤다. 2026.10.23 © 뉴스1 이종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 원 가까이 순매도하고 미국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급락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급락에 따른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등이 상승 폭을 제한하면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324.6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 16일 1331.4원에서 22일 1324.2원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나 이날 소폭 반등했다.
간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했다.
메타가 AI 관련 자본지출 확대 계획을 발표한 이후 투자 부담과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약 7%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 넘게 떨어졌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0% 하락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까지 상승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한 점은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16.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95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101.6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높였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9941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723억 원, 527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과 한국은행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 등이 환율 상승 폭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면서도 긴축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근 환율 하락에도 실효환율 기준으로 원화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하면서 원화 강세 기대를 뒷받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성장주를 중심으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반복되면서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반도체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라며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출몰하는 반도체 기업들의 원화 환전 수요를 고려하면 환율이 132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sae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