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단전 위기에도 다이소·영화관 정상 영업…입점업체 희비

경제

뉴스1,

2026년 October 29일, AM 06:40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2026.10.11 © 뉴스1 이종수 기자

전기요금 체납으로 홈플러스 일부 점포에 단전이 예고됐지만 같은 건물에 입점한 다이소와 롯데시네마 등은 정상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전 대상 구역에 포함되지 않아 직접적인 피해는 피했지만, 대형마트의 영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고객 유입 감소 등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파주운정점은 29일 단전이 예고된 상태다. 포천송우점과 킨텍스점, 고양터미널점, 남양주진접점, 가좌점 등에도 이달 27~30일 순차적으로 단전이 예고됐다.

해당 점포들은 대형마트 영업을 이미 중단했지만 일부 임대매장과 같은 건물에 입점한 업체들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단전이 이뤄질 경우 점포별 계약 및 시설 관리 구조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전망이다.

같은 건물 다이소·영화관은 정상영업…계약·관리 구조 따라 단전 영향 달라
파주운정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다이소 파주목동동점은 이번 단전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이소 관계자는 "파주목동동점은 단전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며 정상 영업한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은 홈플러스가 아닌 건물주 측과 별도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소는 이번에 단전이 예고된 포천송우·킨텍스·고양터미널·남양주진접·가좌점에는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사태에 따른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점포별 사업성을 고려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파주운정점 역시 단전과 무관하게 정상 영업하고 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단전 대상과 무관하게 정상 영업 중"이라며 "공용부 시설은 건물 측에서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으며, 건물 측에서 홈플러스 외 정상 운영 공지를 진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GV 역시 현재 전국 홈플러스 점포 및 홈플러스가 입주한 복합건물에서 10개 내외 지점을 운영 중이지만, 단전이나 주차장·엘리베이터 등 공용시설 이용에 차질을 겪는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같은 건물에 있더라도 홈플러스 관리 구역에 포함되는지에 따라 단전의 직접적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건물주가 별도로 관리하는 시설은 홈플러스 구역의 전력 공급 중단과 관계없이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직접적인 단전 피해를 피했다고 해서 홈플러스 사태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형마트는 쇼핑객을 건물 내 다른 매장으로 유입시키는 집객시설 역할을 한다. 마트 영업 중단에 이어 일부 구역의 출입까지 제한될 경우 건물 전체의 방문 목적과 고객 동선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음료·생활용품·서비스업 등 마트 방문객과의 연계 소비가 발생하는 업종은 직접적인 단전 대상이 아니더라도 영업환경 변화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2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의결을 위한 관계인집회가 열린다. 관계인집회는 회생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 주주 등 회생안을 심리하고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로 회생담보권자조 75% 이상, 회생채권자조 66.7% 이상, 주주조 50% 이상이 동의해야 가결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2026.9.2 © 뉴스1 이호윤 기자

계약기간 남은 임대매장도 단전 우려…영업 지속 불확실
홈플러스가 관리하는 구역에 남아 있는 임대매장들은 보다 직접적인 영업 차질에 직면할 수 있다.

홈플러스 내부 공지에 따르면 고양터미널점 몰(Mall) 구역에 입점한 이철헤어는 임대차계약 기간이 11월 8일까지 남아 있다는 이유로 퇴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전력 공급이 끊기거나 출입이 통제되면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입점업체와 홈플러스 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는 단전 예고에 맞춰 해당 점포의 도시가스 공급 중지와 출입 보안 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단전으로 근무가 불가능해지는 점포 직원들은 휴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안내했다.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남은 계약기간과 임대보증금 반환, 시설 이용 문제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은 28일 홈플러스의 전기요금 체납 장기화로 단전을 무기한 유예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점포별 상황에 따라 단기 유예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또 입점업체가 변압기 공동이용 계약을 신청하면 홈플러스 단전 이후에도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으며, 실제 단전 시에는 사전 안내와 단계적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전력 공급이 유지되더라도 출입 통제와 공용시설 관리 문제 등으로 입점업체의 영업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단전 사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매장뿐 아니라 같은 건물에 입주한 업체들의 영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단전 대상에서 제외돼 정상 영업하더라도 대형마트의 집객 기능이 사라지면 방문객 감소 등으로 수익성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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