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천 배터리협회장 "적자 기업에 세액공제 한계…직접 환급 필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9일, PM 05:36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이 정부가 추진 중인 국내생산촉진세제와 관련해 적자 기업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직접 환급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소재·부품 기업 상당수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세액공제만으로는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이 2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오현 기자)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이 2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취재진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오현 기자)
엄 회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6회 배터리 산업의 날’ 기념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은 이차전지 업계에 좋은 소식이자 의미 있는 방향”이라면서도 “셀 3사는 실적이 좋아져 이익을 내고 있지만 많은 회원사가 적자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도 직접 환급 제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국회와 산업통상부가 함께 회원사들이 직접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협회가 주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황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한 회복 단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엄 회장은 “2~3분기 들어 셀 제조사를 중심으로 이익이 나고 있지만 소재·부품사 등은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다”며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호황과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었지만 AI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ESS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에 도움이 됐다”며 “유럽 전기차 시장도 20~30% 이상 성장세를 보여 셀 제조사의 실적 개선 여파가 아마 하단으로 내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실적 개선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엄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단되거나 보류됐던 전기차 프로젝트들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며 “현재까지 약 150만톤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연말까지 약 120만톤 정도의 추가 계약을 포함하면 총 270만톤 수준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출하량과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202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협회 내부 조직 운영 논란에 대해서는 “외부 기관을 통해 두 세 달째 조직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 달 종합적인 결과가 나오면 잘잘못을 공정하게 따져 조직 개편 등 원칙에 따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앞서 국정감사에서 비R&D 직원을 R&D연구원으로 허위 등록해 정부 R&D 인건비를 부풀려 타냈다는 의혹에 대해 지적받았다. 이보다 더 앞서서는 법인카드 사적 유용과 허위 출장 의혹 등이 제기됐고, 비위 정황을 언론에 제보한 것으로 지목된 직원들을 대기 발령해 ‘보복성 인사 조치’라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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