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캐즘 속 메탈값 하락 이중고…에코프로, 3분기 영업익 93% 급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PM 07:26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급감한 데 이어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앞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 확대와 북미 신규 고객사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107억원, 영업이익 112억원, 당기순손실 135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92.5% 감소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39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북미 캐즘 속 메탈값 하락 이중고…에코프로, 3분기 영업익 93% 급감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매출 5579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76.2% 감소한 수치다. 북미 전기차 수요 정체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 환율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ESS 수요 증가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ESS용 양극재 매출은 12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3% 급증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파워 애플리케이션용 양극재 매출도 1697억원으로 16% 늘었다. 반면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은 25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익도 뒷걸음질쳤다. 3분기 매출은 1811억원으로 전분기(1788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90억원으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메탈 가격과 환율 하락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그린에코니켈(GEN) 제련소의 가동률 회복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친환경 소재 계열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 52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117억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는 기존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북미 신규 고객사와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블랙매스를 위탁 가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파쇄해 얻은 분말로 니켈·코발트·리튬 등 유가금속을 포함하고 있다.

회사는 리사이클 원료 확보부터 리튬·전구체·양극재 생산까지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결합한 ‘에코프로 패키지’ 공급도 복수의 해외 고객사와 논의 중이다. 미국의 블랙매스 수출 제한 규정에 대응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공장의 생산 안정화와 신규 물량 확보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 플랜트 수주 물량이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소재 사업도 내년 고객사 승인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장우 에코프로 대표는 “블랙매스 위탁가공, 전구체 신규 물량, 양극재 신규 고객 확보 등 고객사와 사업 기회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며 “4분기를 기점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루고 중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미 캐즘 속 메탈값 하락 이중고…에코프로, 3분기 영업익 93%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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