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미래에셋도 털렸다…보안 둑 터진 증권가 '초비상'

경제

뉴스1,

2026년 November 07일, AM 11:34

7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증권 본사 모습. 2026.11.7 © 뉴스1 김민지 기자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해킹으로 고객 및 임직원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미래에셋그룹 내에서만 해킹 피해 및 시도가 총 4곳으로 확대되면서 그룹 차원의 보안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그동안 금융권을 상대로 이뤄졌던 해킹 사고가 최근에는 증권업계 1위 미래에셋을 비롯해 금융투자업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적으로 보안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해킹 수단으로 인공지능(AI)이 활용되는 점에 대한 대응과 외부 서비스 및 업무지원 시스템을 통한 정보 유출이 보안 과제다.

7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일 모바일웹의 휴대폰 인증 로그인 서비스에 대한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5일에도 그룹웨어(mi-global)에 대한 외부의 공격이 발생한 점이 확인됐다.

이번 해킹으로 미래에셋증권 고객 약 380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유출 항목은 계좌번호 한 가지다. 또 미래에셋증권 임직원 3만 5255명의 성명, 사번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이 중 소수는 이메일주소, 휴대폰번호,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

유출된 고객정보는 계좌번호에 그쳤으며 임직원도 주민증록번호 등 고유식별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다만 유출 대상이 총 3만 9000명에 달하는 대규모인 데다 고객과 임직원을 가리지 않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정보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 미래에셋생명 본사. 2026.10.27 © 뉴스1 권현진 기자

특히 이번 사고로 미래에셋그룹 내 해킹 피해 및 시도가 발생한 계열사는 총 4곳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26일 미래에셋생명은 고객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지난달 28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일부 업무용 시스템 정보가 유출됐다. 지난 2일에는 계열사인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서도 해킹 시도가 발생했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까지 최근 열흘 사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연달아 해킹 공격에 노출되면서 고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유출 항목에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전화번호 등이 포함되면서 유출된 정보가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해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그룹 차원의 보안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면서 지난 5일 미래에셋그룹은 기술혁신과 금융보안을 두 축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정보보호 조직을 격상하고, 승진 임원의 20%를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정보보호 전문가로 채웠다. 지난 4~5일 미래에셋증권에 발생한 해킹 사고 이후 시점이다. 정보보호 이슈에 철저히 대응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모습. 2026.10.28 © 뉴스1 오대일 기자

미래에셋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에도 해킹 사고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적으로 보안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8일 고객 3만 849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고, 같은 달 29일 한양증권에서도 고객과 임직원 정보 31건이 유출됐다.

특히 최근 AI가 해킹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동시다발적 공격의 위험이 커졌다는 우려가 많다. 최근 금융권에선 AI 에이전트가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데, 다른 업권과 비교해 중소형사 규모가 많은 금융투자업권의 경우 정보보호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리스크로 거론된다.

외부 서비스와 업무지원 시스템을 통한 정보 유출이 금투업계의 보안 과제다. 대신증권에서는 외부 업체와 연결된 계좌개설 서버가, 미래에셋증권(임직원 정보 해킹)과 한양증권에서는 외부 그룹웨어가 침해 경로로 지목됐다. 핵심 거래시스템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주변 시스템에 저장되거나 연계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를 비롯해 금융권 전반에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당국도 대응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개별 금융사가 각자 파악한 침해 시도를 전 금융권에 즉시 전파 △중소형 금융사에 대한 해킹 대비 지원 강화 △580개 금융사에 대한 전수 점검 및 보완 조치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AI 시대 보안체계 혁신을 위한 전 금융권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침해사고는 우리 금융시스템의 보안체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라며 "기존의 보안관리 방식과 관행에서 벗어나 보안체계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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