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 불법도박·가상자산 투자 막는다…금감원, 금융교육 강사 양성

경제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8일, PM 07:19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군장병들의 급여가 오르고 목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 이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군부대 내 금융교육 강화에 나선다. 군장병들이 온라인 불법도박이나 무분별한 가상자산 투자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금융교육을 담당할 군 내부 강사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군장병 불법도박·가상자산 투자 막는다…금감원, 금융교육 강사 양성
금융감독원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육·해·공군과 해병대, 국방부 직할부대의 재정 담당자 42명을 대상으로 ‘2026년도 하반기 국방 재정 담당자 금융연수’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군장병들의 금융자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올바른 자산관리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병사 월급은 이병 75만원, 일병 90만원, 상병 120만원, 병장 150만원이다. 장병내일준비적금 등 자산형성 지원제도도 확대되면서 군 복무 기간에 목돈을 마련할 기회가 늘었다.

반면 병영 내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면서 온라인 불법도박이나 고위험 가상자산 투자 등에 노출될 위험도 커졌다. 금융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투자하거나 불법도박에 빠질 경우 복무 기간에 모은 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감원은 군부대 재정 담당자들이 직접 장병들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은 저축과 투자, 신용관리, 보험, 금융사기 대응 등 기본적인 금융지식부터 실제 군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최근 군 내에서 관심이 높아진 가상자산과 불법도박 관련 교육을 강화했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이해’ 과목을 통해 무분별한 투자에 따른 위험을 알리고, 불법도박 예방 교육에서는 실제 피해 사례와 건전한 자산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금융 문제를 겪는 장병을 돕기 위한 상담 교육도 진행한다.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 전문강사가 서민금융지원제도와 채무조정제도 등을 설명한다. 장병들이 대출이나 채무 문제를 겪을 때 적절한 지원제도를 안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연수 참가자들의 강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수법과 발표 교육도 제공한다. 연수를 마친 재정 담당자는 각 부대에서 금융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 가운데 희망자는 금융지식 필기평가와 강의 시연 심사를 거쳐 금감원장 명의의 ‘군장병 금융교육강사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2012년부터 군 재정장교를 대상으로 금융연수를 실시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교육 대상을 부사관과 군무원 등 국방 재정 담당자로 확대하고 연수 횟수도 연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31명이 연수에 참여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군부대에 다양한 금융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군장병들이 복무 기간부터 건전한 금융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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