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1조’ 대어 용산정비창…포스코 VS HDC현산 ‘승부수’ 던져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4월 25일, 오후 03:34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공사비만 1조원 규모인 서울 용산정비창 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 도전장을 낸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본격적으로 치열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앞서 양사는 약 10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납부하고 용산정비창 1구역 재개발사업에 응찰한 상황으로 조합은 오는 6월 중순께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가 제안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양자 경쟁 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약 7만1901㎡ 부지에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지하 6층~지상 38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는 9558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약 960만원이다.

우선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금리·최저이주비 등에서 최적의 조건을 제안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입찰에서 평당 공사비 858만원을 제시했다. 경쟁사 포스코이앤씨(894만원)보다 평당 36만원 저렴하다. 특히 향후 정비계획 변경으로 건축 연면적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평당 공사비가 낮은 것이 조합원들의 실질 분담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업비 대출금리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업계 최저수준인 CD금리+0.1%로 포스코이앤씨 대비 낮게 제시했다. 공사기간도 HDC현대산업개발은 42개월, 포스코이앤씨는 47개월로 5개월 차이가 난다.
또 아직 세부 설계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제안된 전체 동 수에서도 양사간 차이가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9개 동, 포스코이앤씨는 12개 동을 각각 제시한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자사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조경팀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단지 내 체류형 조경공간 확보에 힘을 실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포스코이앤씨)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에 ‘사업촉진비 1조 5000억원+α’를 제시했다.

사업촉진비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시공사가 조합에 지원하는 자금으로 주로 인허가 비용, 이주비 등을 충당하는데 활용된다. 특히 사업촉진비는 조합원의 부담을 줄이고,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사업촉진비는 경쟁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1320억원 대비 11배가 넘는 규모다. 이를 입찰공고상 조합원 수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결과, 세대당 약 34억원 이상의 사업비 규모가 도출된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이앤씨는 CD금리+0.85%라는 실현 가능한 대출금리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높은 자체 신용등급과 더불어 제1금융권인 5개사 금융협약을 완료했기 때문에 가능한 수준이란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측은 “이번 포스코이앤씨의 제안은 신용등급에 기반해 ‘실현 가능한 금융조건’이라는 점에서 경쟁사와 결이 다르다”며 “시공사의 수익을 앞세운 것이 아닌,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깃발을 꽂기 위한 파격적인 금융지원 조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