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영향과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월간 기준으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상승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지난해 11월 46.1%에서 같은 해 12월 40.9%로 감소했다가 올해 1월 44.3%, 2월 48.2%, 3월 49.4% 등으로 매월 증가했다.
상승 거래 비중이 줄면서 하락 거래 비중(36.3%)은 전월 대비 3.7%포인트 증가했고, 보합 거래 비중도 지난 3월 17.9%에서 이달 18.4%로 늘었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재지정되면서 시장 관망세가 짙어진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직방 관계자는 “토허구역 재지정에 따른 시장 관망세에다 최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부담이 맞물리며 이달 들어 거래건수는 물론 상승 거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구 등 토허구역 대상 지역에선 오히려 상승 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강남구는 이달 상승 거래 비중이 80%로 전월(60%)보다 급증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송파구도 상승 거래 비중이 전월보다 4%p 증가한 53%로 나타났으며 용산구도 3월 58%에서 이달 67%로 늘어났다. 서초구는 이달 현재 매매가 한 건도 없는 상태다.
종전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 단지를 보면 재지정 이전부터 토허구역에 속해 한달 여만의 확대 재지정 영향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그러나 토허구역 재지정으로 풍선 효과가 우려됐던 양천구(55→53%), 광진구(54→24%), 동작구(54→50%), 성동구(50→46%), 마포구(49→44%), 중구(47→29%), 서대문구(43→38%) 등은 상승 거래 비중이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관망세라고 하나 이 또한 결국 대기 수요이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공급 부족 리스크 등이 있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