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케어에 레고처럼 조립…아파트 혁신은 계속된다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4월 28일, 오후 07:14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아파트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건강을 관리하고, 블록처럼 조립해 짓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도래, 기후 변화 등 급격한 시대 변화에 발맞춰 건설사들 역시 첨단 기술과 혁신적 공법을 앞세운 주거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미래형 건강주택 실증연구시설 내부 전경 (사진=현대건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 기술연구원에 미래형 건강주택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All Life-care House) 실증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는 현대건설이 개발 중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주거모델이다. 실증시설은 실제 아파트와 동일한 환경으로 조성된 공간에 이 모델을 적용해, 입주민의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현대건설은 이 연구시설에서 침실에서의 ‘수면 케어’, 욕실 등 공간별 ‘특화 케어’, 원격진료를 포함한 ‘메디컬 케어’, 인공지능(AI) 진단 및 코칭이 제공되는 ‘운동 케어’ 등 다양한 ‘웰 라이프’(well-life) 솔루션을 개발 및 검증한다.

구체적으로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활용해 낙상이나 심정지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의료센터로 자동 알림이 전송되거나 수면 중 움직임이나 심박수 등을 모니터링해 위험 징후를 조기 포착하는 솔루션 또한 개발 중이다. 개인 맞춤형 운동을 추천하는 서비스까지 추가돼 입주민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능동적인 케어가 집 안에서 모두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입주민의 수면 패턴을 정밀 분석하고 숙면 환경을 제어하는 스마트 수면환경 솔루션의 고도화·상용화도 추진한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미래형 건강주택 연구에 속도를 내는 것은 초고령화사회 진입과 1인 가구 증가 흐름에 발맞춰 주거도 발전해야 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현대건설은 이곳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포함한 하이엔드 주거상품을 압구정 재건축 단지 등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초고령화사회 진입이나 1인 가구 증가 등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집의 역할 또한 주거를 넘어선 초개인화 케어로 진화하고 있다”며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입주민의 삶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웰니스 주거환경을 실현하고, 집의 본원적 가치에 혁신을 더한 하이엔드 주거상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이 준공한 콘크리트 모듈러 공동주택 시제품 사진 (사진=GS건설)
GS건설은 최근 콘크리트로 만든 모듈러 공동주택의 시제품을 완성해 실증 실험까지 마쳤다. 모듈러 주택은 건축물의 각 부분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건설하는 방식의 주택을 일컫는다.

GS건설은 사전 제작형 콘크리트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부재를 활용해 전용면적 59㎡와 84㎡ 타입의 시험 건축물을 완공했다. 이어 바닥 충격음, 방수, 단열, 난방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 주거 성능 시험을 진행해 기존 공동주택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확인했다. 또한 이 건축물을 30층 이상 규모로 조립할 수 있도록 기초 공사에 대한 검증도 완료했다.

PC 공법은 공장에서 콘크리트 벽체나 천장을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되는 방식이어서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직접 타설하는 기존 방식보다 품질 안전성이 확보되는 장점이 있다. 공사기간도 단축되며, 실내 작업 위주로 안전 관리가 수월하고 악천후로 인한 공사 지연도 최소화할 수 있다.

내부에 건축물을 지탱하기 위한 기둥이나 내력벽도 설치할 필요가 없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집안의 공간을 구성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GS건설은 2020년부터 PC를 포함한 탈현장 건설 공법을 적극 개발해왔으며 현재 건물 지하주차장, 물류센터, 반도체 공장 등에 PC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번에 실증 실험을 한 공동주택용 시험 건축물에 대해서는 경제성 등을 검토해 향후 ‘자이’ 아파트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기술은 품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미래 건축의 핵심”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적용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