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쇼크'…3월 서울아파트 거래량 전년比 168% 급증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4월 29일, 오전 06:00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토지거래허가제 일시 해제 여파로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7배, 전월 대비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방을 중심으로 20개월 연속 증가하며 서울과 상반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래픽=국토교통부)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9349건으로 전년 동월(3482건) 대비 168.5%, 전월(4743건) 대비 97.1% 올랐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서울시가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23일까지 강남 일대에 대한 토지허가 규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면서 수요가 급속도로 쏠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강남4구(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의 3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323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2.6% 전월 대비 92.7% 급증했다.

아울러 3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 7259건으로 전월 대비 32.7%, 전년 동월 대비 27.3% 증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중 수도권 매매거래량은 3만 5556건으로 전월 대비 48%, 전년 동월 대비 56.5% 늘었고, 지방은 3만 1703건으로 전월 대비 18.9%,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반면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5117가구로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준공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 543호로 전국 물량의 81.8%에 달한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지방 주택 수요·선호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공급과잉과 분양가 상승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 8920가구로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6월 총 7만 4037가구로 정점을 찍고 이후 6개월간 감소하다 최근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 2392가구로 전월(5만 2461가구) 대비 0.13% 줄었다. 다만 전국 미분양 물량의 76%는 여전히 지방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3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3만 9044건으로 전월 대비 14.1% 감소하고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6만 405건으로 전월 대비 9.1% 감소,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지방은 7만 8639건으로 전월 대비 22.7% 감소하고 전년동월 대비 4.1% 감소했다.

특히 연도별 3월 누계(1~3월) 월세거래량 비중은 △42.1%(2021년) △48.0%(2022년) △54.9%(2023년) △ 57.9%(2024년) △60.7% (2025년) 순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전세 기피현상, 임대인의 월세 선호 등이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3만 1033가구로 전월 대비 148.2% 증가하고, 전년 동월 대비 20.1% 증가했다. 주택 착공은 1만 3774호로 전월 대비 36.8% 증가하고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