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일] 10.9만→7.4만달러…트럼프가 올리고 내린 비트코인

재테크

뉴스1,

2025년 4월 29일, 오전 06:00

4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트럼프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언급으로 급등했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폭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가 원인으로 다른 주요 가상자산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5.3.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뜨거웠던 이슈로 꼽힌다.

4년 전 첫 재임 기간 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했다. 이에 이른바 '트럼프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900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도 '관세 폭탄'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하면서 7만4000달러대까지 다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오르고 내린 셈이다.

4년 전과 달리 '비트코인 대통령' 표방…취임일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
4년 전 비트코인 회의론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첫 재임 기간 때에 비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선 전이었던 지난해 7월에는 직접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관련한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비트코인을 전략준비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공약이었다.전략준비자산이란 통화 당국이 무역 불균형이나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하는 통화, 원자재 등의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말한다. 이외에도 가상자산 실무 그룹 출범, 스테이블코인 지지 등 '친 가상자산' 정책도 제시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던 지난해 1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7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이었던 지난 1월 20일에는 한때 10만9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만에 공약을 현실화했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그는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비트코인 전략자산 호재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된데다, 미국 정부가 몰수한 가상자산만 비축하겠다고 한 탓이다.

관세 폭탄에 7만4000달러까지 폭락…이후 '디지털 금' 되며 반등
트럼프 대통령 덕에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도 관세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달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지난 7일 비트코인은 7만4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취임일에 기록한 고점에 비해선 32%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관세 조치에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다만 현재는 9만달러대까지 반등한 상태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면서, 증시와의 '디커플링(비동조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자산' 행보 또한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밈코인' 상위 보유자들과 비공개 만찬을 갖겠다고 하면서 가상자산 관련 행보를 가속화하기도 했다. 단, 이에 대해서는 민주당 측이 윤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