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더 주고 40억에 살게요"…'토허제' 묶인 잠실서 무슨 일이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5월 08일, 오후 10:42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주요 노후 대단지 아파트가 올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연초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해제·재지정 해프닝에서 빗겨나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 까닭이다. 토허구역 재지정 여파를 한몸에 받았던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인근 주요 단지 아파트 매매가격도 다시 회복할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1·2·3차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이번 주 중 이사회 대의원회를 열어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으로, GS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잠실동 101-1번지 일대 지하 4층, 지상 49층, 총 2680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만 총 1조 6934억원에 이른다.

잠실 내 또 다른 대규모 재건축 사업인 잠실주공5단지도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사업시행인가를 위해 잰걸음을 내고 있다. 지하 4층~지상 최고 70층, 총 6491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으로, 현재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진행 중이다. 또 바로 길 건너편 신천동 잠실장미1·2·3차도 오는 25일까지 지상 최고 50층, 총 5165가구 규모 재건축을 골자로 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 공람을 진행 중이다. 이외 잠실우성4차 재건축 사업은 오는 8월까지 기존 32층에서 49층으로 높이를 올리는 정비계획 변경안 수립을 목표로 시공사 DL이앤씨와 논의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잠실 일대 주요 대단지들의 재건축 사업이 이같이 속도를 내면서 수요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달 5일 전용면적 81㎡ 1층이 38억 7590만원에 매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같은달 15일에는 전용 82㎡ 5층이 40억 7500만원에 신고가 매매거래됐다. 송파구에서 소위 ‘국민평형(국평·전용 84㎡)’이 40억원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잠실우성1·2·3차에서도 지난달 23일 전용 80㎡ 1층이 23억원에 매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잠실장미1·2·3차에선 지난달에만 4건의 신고가가 속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1차 전용 71㎡ 13층이 24억원에, 2차 전용 82㎡ 1층이 26억 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같은 달 12일엔 3차 전용 134㎡ 12층이 35억원에, 17일엔 2차 전용 71㎡ 6층이 24억원에 매매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이들 단지 외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매매거래 자체가 실종됐던 일대 주요 단지들도 거래량 및 매매거래 가격 회복 움직임이 감지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은 애초에 해제없이 토허구역을 유지한 터 연초 재지정 해프닝과 별개로 꾸준히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허구역 재지정 이후 매매가격이 빠졌던 엘·리·트 등 잠실 일대 주요 단지들도 마포·성동구 매매가격이 올라간 이후 최근 상승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