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울릉공항 '마지막 케이슨' 설치 완료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5월 08일, 오전 08:57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DL이앤씨는 울릉공항 활주로 조성을 위한 마지막 케이슨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첫 케이슨 설치 이후 약 3년 만으로, 총 30함의 케이슨이 모두 바닷속에 자리 잡으며 공항 활주로의 기반이 완성됐다.
울릉공항 건설지에서 케이슨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케이슨은 바다에 가라앉혀 항만 안벽이나 방파제로 쓰이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울릉공항은 육로가 없는 섬에 국내 최초로 건설되는 공항으로, 평지가 부족한 울릉도의 특성상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조성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DL이앤씨는 바닷물을 막은 뒤 안쪽을 채우는 ‘케이슨 공법’을 국내 공항 건설에 처음 도입했다.

수심 30m에 달하는 울릉도 해역에 설치된 케이슨은 국내 최대 규모로, 가장 큰 케이슨은 높이 28m, 너비 32m, 길이 38m, 무게는 1만 6400t에 이른다. 이는 중형차 약 1만 대 무게에 해당한다.

동해의 거센 파도를 견디기 위해 DL이앤씨는 벌집 구조의 ‘파력 분산형 케이슨’을 개발해 적용했다. 격자 구조가 파도의 에너지를 분산하고 곡선형 설계로 저항력을 더욱 높였다. 덕분에 200년 빈도의 최대 파고(22.6m)도 견딜 수 있다.

공사 여건은 극한이었다. 케이슨은 포항 영일만에서 제작돼 울릉도까지 총 210㎞를 예인선으로 운반, 총 운송거리는 6300㎞에 달한다. 이는 서울~부산 구간을 8회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다. 한 번의 운송을 위해선 5일 이상 파고가 1.5m 이하로 유지돼야 해, 작업 가능 일수는 한 달에 10~15일에 불과했다.
육상 운반에는 유압잭 96개가 장착된 특수 장비가 동원됐다. 설치 후에는 케이슨을 해저에 고정하기 위해 사석 6만t을 투입, 잠수부들이 수작업으로 틈을 메워 기초를 다졌다.

울릉공항은 울릉군 사동항 일대 43만 455㎡ 규모로 조성되며, DL이앤씨가 설계·자재 조달·시공까지 총괄하는 턴키 방식으로 6073억원에 수주했다. 2020년 7월 착공해 공정률은 현재 61%이며, 2028년 개항이 목표다. 공항이 개항되면 서울~울릉도 간 이동 시간은 7시간에서 1시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울릉공항은 파도가 강한 동해 한복판에 지어지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안정성이 요구된다”며 “완공까지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