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다를까…투자 유치한 '김치코인' 카이아, 해외 진출 재시동

재테크

뉴스1,

2025년 5월 10일, 오전 08:00

블록체인캐피탈(BCAP) 홈페이지 갈무리.
대표적인 '김치코인(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카이아(KAIA)가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진출에 재시동을 건다.

카이아는 '카카오 표'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과 라인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핀시아가 합병해 탄생한 프로젝트다. 이른바 '네카오' 블록체인으로 불리면서 출범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가격 변화가 거의 없는 등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번 투자 유치로 카이아가 목표로 하는 북미 시장 진출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가 VC에 토큰 양도…'제로 리저브' 카이아의 독특한 투자 유치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이아 재단은 최근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 '1kx' 및 '블록체인캐피탈(Blockchain Capital, BCAP)' 등 주요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는 독특한 방법으로 이뤄졌다. 통상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VC에 발행한 토큰을 지급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토큰 딜'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한다.

문제는 카이아가 '제로 리저브' 방식을 택하고 있어 토큰 지급으로 투자 유치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제로 리저브란 재단이 보유한 토큰을 소각해 사실상 재단 보유 물량을 없애는 것으로, 주로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쓰이는 전략이다. 합병 전인 지난 2023년 클레이튼과 라인블록체인(핀시아) 모두 제로 리저브 전략을 택한 바 있다. 즉, 카이아는 VC에 지급할 재단 소유의 토큰이 없었다.

이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엑스가 나섰다. 그라운드엑스는 카이아가 합병 전 클레이튼일 때 프로젝트를 운영하던 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카이아 2억 7487만 1650개를 '터너리LEC펀드'에 매각했다. 터너리LEC펀드의 최대 출자자가 블록체인캐피탈(BCAP)이다. 매각대금은 약 264억 6000만원이다.
따라서 이번 투자는 블록체인캐피탈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그라운드엑스의 보유 물량을 매수하는 세컨더리 딜로, 카이아 재단으로 직접 들어오는 자금은 없다. 대신 블록체인캐피탈을 비롯해스파르탄캐피탈, IDG캐피탈, 미라나벤처스 등 다른 투자자들이 카이아의 메이저 홀더(보유자)가 되는 구조다.

카이아는 홀더들의 투표로 프로젝트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거버넌스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카이아 재단도 대형 VC들이 홀더로 합류함으로써 재단과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아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의 주된 목적은 메이저 투자사를 홀더로 유치하는 것"이라며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카이아 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의사결정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캐피탈 업고 북미 진출…테더와의 협업도 지렛대 삼기로
이번 투자를 통해 카이아가 목표로 삼은 것은 북미 시장 진출이다.카이아 재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잠재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기업설명(IR) 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캐피탈은 미국에 거점을 둔 VC로 크라켄, 서클, 메사리 등 유명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해온 대형 VC다. 카이아는 북미 시장 진출에 블록체인캐피탈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록체인캐피탈도 카이아의 시장 확대를 위해 파트너사를 연결해주는 등 다방면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페이팔, 비자 등 전통 금융기업들과의 협업도 주선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카이아는 최근 달러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카이아 블록체인상에서 발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해당 협업 역시 북미 시장에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분야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들을 유치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란 게 카이아 측 추측이다. 카이아는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디앱을 많이 유치할 수록 생태계 확장에 유리하다.

카이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카이아의 밸류업 활동을 지원해줄 '백커(Backer)'들을 다수 유치했다"며 아시아 시장은 물론 북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