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일 강서구 등에 따르면 진 구청장은 이르면 이달 말께 캐나다 몬트리올 ICAO를 직접 찾아 연내 고도 제한 국제기준 개정 및 발효를 적극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ICAO 지침은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활주로 반경 4㎞ 내 건축물 높이를 활주로 높이 기준 최고 45m로 제한하고 있다. 강서구는 김포공항으로 인해 전체 면적의 97.3%가 이같은 고도제한에 걸려 있는 상황이다.
ICAO는 2023년 항공 고도제한 국제기준을 전면 개정하기로 했다. 고도제한 국제기준 완화를 2025년 발표, 2028년 전면시행할 것으로 예정된 상황이다.
진 구청장이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국제기구에 직접 방문을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강서구 관계자는 “당초 ICAO가 예고했던 2028년 시행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개정 및 발효에 적극 나서달라는 차원에서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서구의 이같은 고도제한 완화 노력은 최근 초읽기에 들어간 일대 정비사업과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모양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2월 서남권 대개조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서울시는 올해 2월 강서구 노후 아파트 단지인 가양·등촌 택지지구 정비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지난 4월 30일 진행된 가양·등촌 택지지구 노후계획 도시정비 기본계획 수립 및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위한 용역 제안서 평가엔 3개 업체가 참여한 상황이다.
가양동의 경우 1992~1993년 2단지부터 9-1·2단지까지 총 9개 대단지가 조성돼 재건축이 가능한 상황이다. 분양아파트인 2·3·6·9-2단지 중 3·6단지, 임대아파트인 4·5·7·8·9-1단지 중에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소유한 4·5·8·9-1단지가 먼저 재건축 사업 초읽기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김헌동 전 SH공사 사장은 지난해 말 가양·등촌 택지지구 내 임대아파트를 지상 최고 70층, 초고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강서구 관계자 역시 “가양·등촌 택지지구의 경우 실제 비행기가 다니는 방향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항공학적 검토제도에 맞춰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기준안인 80m를 넘겨 고층·초고층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중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단지는 34개 단지로 순차적으로 정비를 진행할 예정으로 가양·등촌 택지지구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