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깜깜이 시장 ‘부동산 중개’…AI로 투명하게”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6월 10일, 오전 05:00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우리나라 부동산 중개 수수료 시장은 연간 10조원 규모지만 허위 매물, 탈세, 주먹구구식 수수료 책정 등 완전한 깜깜이 시장입니다. 중개 전 과정에 IT기술을 적용해 거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도를 높일 계획입니다.”

이창섭 우대빵부동산 대표(사진=최정희 기자)
프롭테크 기업 우대빵 부동산의 이창섭 대표(사진)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부동산 중개 과정에 IT기술을 접목해 중개 업무의 효율을 높임과 동시에 고객들 입장에서는 자산을 지킬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깜깜이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그는 허위 매물을 꼽았다. 이 대표는 “허위 매물은 매수하려는 사람들은 거짓 가격으로 유인될 수 있고, 매도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아파트 자산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실제 집주인 허락없이 중개사들이 매물 가격을 낮춰 광고해 고객을 유인하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문제점으로 ‘협업 툴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현재 중개사들은 너무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하는데 등기부등본을 떼거나 서류 하나를 작성하는데도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이 대표는 ‘ERP시스템’을 개발해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 적용했다.

그는 “ERP시스템은 매물을 받아서 잔금을 처리하는 과정까지 모든 업무를 전산화해 자동화해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하면서 “처음에는 300개 매물을 관리하는데 4명의 인력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8000개 매물을 관리하는데도 5명 인력으로 가능할 정도로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시스템은 허위 매물을 올리는 자체가 불가능하며 집주인이 중개업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자신의 아파트 매물 가격을 바꾸며 자신의 자산을 지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운영되는 버전은 ERP 1.0 으로 올해 하반기 중 인공지능(AI)기술이 적용된 ERP 2.0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고객과 상담한 내역을 알아서 분석하고 최적의 매물을 추천하는 등 AI를 적용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다만 고객 대응은 AI가 아닌 중개사가 직접 하는 형태로 사실상 중개사에게 AI라는 엔진을 달아 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우대빵 부동산은 주력 사업인 중개 서비스에서 금융서비스 상담, 인테리어 등 내집 마련과 관련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논스톱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