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 올랐지만…서울만 토허제 '한파'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6월 10일, 오후 02: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6월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이 새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서울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및 재지정 과정에서 나타났던 급격한 상승효과가 약화되면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봤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1.3포인트 상승한 94.6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2.5포인트(107.1→104.6) 하락 전망됐으며, 비수도권은 2.2p(90.3→92.5) 상승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은 13.6포인트(96.4→110.0) 상승 전망된 반면 서울은 18.5포인트(122.2→103.7), 경기는 2.8포인트(102.8→100.0) 하락 전망됐다. 주산연은 “토허구역 해제 및 재지정 과정에서 나타났던 급격한 상승효과가 약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큰 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또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서울 및 수도권 내 신규 분양주택이 분양 일정을 앞당기며 한시적으로 분양 물량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제주 25.6포인트(66.7→92.3) △대전 16.7포인트(100.0→116.7) △경북 15.4포인트(84.6→100.0) △대구 11.2포인트(78.3→89.5) 큰 폭으로 상승했고, △울산 9.1포인트(100.0→109.1) △전남 8.6포인트(69.2→77.8) △광주 4.4포인트(81.3→85.7) △세종도 3.9포인트(114.3→118.2) 상승 전망됐다. 그러나 △충북 16.7포인트(100.0→83.3) △강원 13.3포인트(80.0→66.7) △경남 12.9포인트(92.9→80.0) △전북 12.5포인트(100.0→87.5) △충남 7.7포인트(107.7→100.0) △부산은 1.3포인트(89.5→88.2) 하락 전망됐다.

비수도권 평균 2.2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대선 이후 차기 정권에서 지방 미분양아파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산연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차기 정권의 확장 재정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국 평균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올랐다”며 “또 30대 결혼적령기 인구 증가 및 혼인 증가로 인한 신혼부부 가구 수요 증가와 지난 4년간 누적된 공급 부족에 따른 영향이 집값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다만 수도권의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이 예정대로 7월 1일로 확정되며 매수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영향이 앞으로의 분양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월 대비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8.9포인트 상승한 111.9,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포인트 상승한 96.6,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5.5포인트 하락한 103.3으로 조사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서울 주요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상승 추세 속에서, 6월 말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대해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수준 설계 기준 의무화 시행이 예정되어 공사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탄핵 정국 기간 동안 연기됐던 분양 일정이 정국 불안정 해소에 따라 재개되고, 오는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는 사업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올해 신규 분양이 감소하고 지방대출규제 완화 및 주담대 금리 하락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차기 정권에서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을 시행할 것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