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6년 9개월 만 최대폭 상승…“불 붙은 부동산”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6월 19일, 오후 06:54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6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상승률은 전주 대비 0.36% 오르며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토지거래허가제 풍선효과로 강동구와 성동구, 마포구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날뛰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토허제 풍선효과로 인한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제 서울을 넘어 과천, 분당 등 강남 인근 수도권으로 확실하게 번져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19일 발표한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6% 상승해 전주(0.2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018년 9월 둘째주(0.45%) 이후 352주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 주요 구별로 살펴보면 이번주 가장 많은 오른 지역은 성동구다. 성동구는 지난주(0.43%) 대비 이번주 0.76% 오르며 서울 안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강동구(0.50%→0.69%)와 마포구0.45%→0.66%)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풍선효과는 서울을 넘어 강남 인근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번주 과천은 전주(0.35%) 대비 0.48% 상승했으며 경기도 분당도 전주(0.39%) 대비 이번주 0.60%의 상승률을 보였다.

토허제에도 강남3구와 용산구도 상승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서초구(0.70%), 강남구(0.75), 송파구(0.70%), 용산구(0.61%) 모두 전주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매도 희망가격 상승하고 매수문의 많아지고 있으며, 상승 거래 사례 포착되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수도권도 전주(0.09%) 대비 0.13% 오르며 상승폭을 넓혔다.

다만 지방은 전주와 같이 0.03% 내리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전북(0.04%), 경기(0.03%), 충북(0.03%), 인천(0.01%) 등은 상승, 울산(0.00%)은 보합, 경북(-0.06%), 광주(-0.06%), 전남(-0.05%), 대구(-0.05%), 부산(-0.05%) 등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파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단순 반등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전환한 신호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서울 아파트값이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점은 시장 분위기 전환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스트레스DSR 전 매수심리와 금리 인하 기대가 누적되면서 대기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정권 불확실성 해소로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남·용산 등 핵심지 중심의 급등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토지거래허가제로 유통매물축소로 거래 병목현상을 만들어 호가 중심의 거래와 규제외 지역으로 이동해 오히려 가격 왜곡과 풍선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1%) 대비 상승폭 유지됐다. 수도권(0.03%→0.03%)은 상승폭 유지, 서울(0.08%→0.07%)은 상승폭 축소, 지방(-0.02%→-0.01%)은 하락폭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울산(0.05%), 부산(0.04%), 경기(0.02%), 전북(0.01%) 등은 상승, 광주(0.00%), 충북(0.00%), 충남(0.00%) 등은 보합, 대전(-0.09%), 경북(-0.06%), 강원(-0.06%), 제주(-0.04%)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