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페이 이용 화면. 2023.3.22/뉴스1
네이버페이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업에 나선다.
앞서 네이버페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된다면 선도적 역할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발행 주체의 요건에 관해서는 법으로 정해진 바가 없지만, 비은행·핀테크 업체의 발행이 가능해질 경우 네이버페이가 코인을 발행하고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의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와 두나무는 최근 네이버페이 10주년 기념 이벤트를 시작으로 양사간 협업을 가시화했다. 네이버페이 대체불가능토큰(NFT) 발급 고객에 업비트에서 쓸 수 있는 비트코인(BTC)을 지급하는 게 이벤트의 골자다.
이에 양사가 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네이버페이가 최근 가상자산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엔페이(Npay) 미디어데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아직 법제화가 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합리적 제도가 마련되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 인프라와, 디지털자산 지갑인 'Npay 월렛' 등을 통해 3000만명 규모 사용자, 500만개 이상의 가맹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안정적인 인프라가 있기 때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안착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사례를 활발히 만들고, 또 적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은행·핀테크 업체들도 원화스테이블코인을 운용할 수 있을 경우, 네이버페이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포인트가 코인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두나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직 발행 주체의 요건에 관해 정해진 바는 없지만, 현재 발의된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초안이 공개된 '디지털자산 혁신법' 등에 따르면 발행 주체에는 임원 요건, 자기자본 요건 등만 적용된다. 비은행, 핀테크 업체 등도 발행이 가능한 셈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가 네이버페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적인 계획은 법과 제도가 마련되면 함께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협업 형태 등은 규제 환경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