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독점한 중국, 수출 통제하더니 가격도 올려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후 04:4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첨단산업에 필수인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가운데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수출 통제로 희토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가격 부담까지 짊어질 전망이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위치한 희토류 공장 전경. (사진=AFP)


중국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이팡시투와 바오강강롄은 전날 3분기 희토류 함유량 50%인 정광 거래가격을 t당 1만9109위안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4.1%, 전분기대비 1.5% 높은 수준이다.

베이팡시투와 바오강강롄은 희토류 업계의 양대 기업이다. 이들은 2023년 2분기부터 매분기초 희토류 정광 가격을 협의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4분기 가격은 2분기 시장 가격 등을 감안한 것이라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희토류는 반도체나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꼭 필요한 원자재다. 중국은 사실상 전세계 희토류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했다. 이후 희토류 수출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지만 가능한 상황이다.

희토류 수출이 통제되고 있으나 수요가 꾸준하고 최근 가격도 오르면서 관련 업체 실적은 지속 개선되고 있다.

1961년 설립된 베이방시투는 1997년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최초 중국 희토류 주식이다. 베이방시투는 지난 9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모회사 귀속 순이익이 9억~9억6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1882~2014% 급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공시 후 전날 회사 주식은 10%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올해 1분기 후 희토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활성화하면서 실적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의 좋은 흐름에 맞춰 생산라인 운영 효율성을 전면 향상하고 원료·제품 구조를 최적화하는 등 노력을 통해 생산·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기술 발전을 통해 희토류 시장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궈토우증권은 “신에너지차, 풍력 발전, 가전 등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면고 분석했다. 광파증권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의 희토류 채굴 관리를 강화하고, 희토류 자석의 전략적 가치는 지속 발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 기업들이 환적 등 방식으로 중국 수출 통제를 우회해 중국산 핵심 광물을 밀수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 허융첸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5월 이미 밀수출에 대해 단속 활동을 벌인 바 있으며 각국 민간 수요를 고려해 수출 허가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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