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방인권 기자)
이어 16억원 이상∼26억원 미만(83.6%), 12억원 이상∼16억원 미만(74.6%), 6억원 이상∼12억원 미만(38.3%), 6억원 미만(24.1%)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아파트 가격이 높을수록 거래량 증가 폭도 컸던 셈이다.
26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거래의 영향이 크다.
자치구별 26억원 이상 거래 건수는 강남구가 110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작년 동기보다 106.5%(570건) 늘었다.
서초는 862건으로 50.2%(288건), 송파는 561건으로 392.1%(447건) 각각 증가했다.
마포(11건→36건)는 227.3%, 용산(112건→184건)은 64.3%, 성동(32건→102건)은 218.8%로 26억원 이상 거래량이 각각 늘었다.
강남3구의 26억원 이상 거래 건수는 서울 전체의 73.8%를 차지했으며, 마용성까지 합한 6개 지역의 거래 비중은 83.2%에 달했다.
대표적 사례로 올해 상반기 거래된 국민평형(84㎡ 타입) 중 가장 비싼 70억원에 매매가를 형성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올해 상반기 거래량은 총 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건)보다 19건(90.5%) 증가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 국민평형 최초로 3.3㎡당 2억원을 돌파하며 ‘강남권 국민평형 2억원대’ 시대를 열었다.
대조적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서는 26억원 이상 거래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
이들 지역의 올해 상반기 최고 거래 금액은 구로구에서 체결된 18억6500만원 규모의 계약이다.
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면서 상반기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은 13억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6441만원)과 비교해 11.7% 올랐다.
아파트 거래량도 동반 증가했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는 총 4만556건이 거래돼 작년 상반기보다 52.5% 증가했다.
6월 거래량은 1만27건으로 집계됐는데, 신고기간이 아직 20일 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대치로 예상됐던 3월(1만323건) 거래량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대출을 강력하게 규제한 ‘6·27 대책’ 이후에도 고가 거래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6억 원 미만 대출이 가능한 비교적 저가 단지는 대출을 활용한 실거주 거래가 이어지고 고가 단지는 자금 여력 있는 수요층 유입이 지속돼 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