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위협에 금 다시 사상 최고치…은은 13년만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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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후 07:39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금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및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경고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인해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가격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13일(현지시간) 현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온스당 3,367.89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23일 이후 최고치다. 미국 금 선물 가격도 0.4% 올라 3,378.20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제품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 경고에 이은 조치다.

EU와 멕시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불공정하고 교역을 혼란스럽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U는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 유예를 8월 초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히며 협상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의 상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금이 그 주요 수혜 자산”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인상 혹은 인하 기조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총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첫 인하는 10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은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한편, 은 가격은 온스당 38.89달러로 1.5% 급등하며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타우노보는 “기술적 저항선 상향 돌파에 따른 투기적 자금 유입이 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NZ는 보고서를 통해 “은이 35~37달러 박스권을 돌파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으며, 이는 가격을 40달러 선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해당 저항선을 넘지 못할 경우 35달러 부근에서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플래티넘은 온스당 1398.75달러로 보합세를 보였고, 팔라듐은 1.2% 오른 1229.4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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