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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국내에서도 1억 660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신고가를 달성했다. 지난 1월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다만 같은 기간 달러 기준 해외 시세는 1만 3000달러(약 1800만원) 가량 올랐다. 지난 1월에는 김치프리미엄(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현상)이 있었지만, 현재는 역(逆) 프리미엄(해외 가격이 국내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 하락, 국내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후 3시 40분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대비 2.68% 오른 1억 6600만 824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바이낸스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2104달러다.
비트코인의 원화 기준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올해 1월 20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1월 20일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 6332만원을 터치했다. 6개월 동안 약 300만원 오른 셈이다.
하지만 달러 기준 가격은 훨씬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월 20일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10만 9000달러를 터치했다. 현재는 12만 2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므로 6개월 간 약 1만 3000달러(18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처럼 국내 상승 폭과 해외 상승 폭 간 차이가 나는 이유는 1월에는 '김치프리미엄'이 있었지만, 현재는 '역 프리미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역 프리미엄은 1.7% 가량으로,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바이낸스보다 1.7%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김치프리미엄이 역 프리미엄으로 바뀐 데는 환율 하락, 국내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줬다.
통상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김치프리미엄이 심화된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역 프리미엄이 나타날 수 있다.
올해 1월 20일은 달러·원 환율이 한 달째 1450원 이상이던 시기다. 이에 역 프리미엄이 아닌 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났다. 반면 이날(7월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78원에 출발했다.
또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이 1월 대비 줄어들기도 했다. 업비트를 예로 들면 지난 1월 20일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4조원이었으나, 이날 업비트 24시간 거래량은 약 6조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경신한데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도 일제히 상승 중임에도 거래량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탈하거나, 해외 거래소 등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가 지난달 30일 발간한 중앙화 거래소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에서 업비트의 점유율은 올해 1월 말 8.38%에서 4월 말 6.16%로 줄었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는 35.76%에서 38.01%로 늘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