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대교 재건축 특화설계, 英 헤더윅 스튜디오 맡는다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7월 20일, 오전 09:54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9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개최한 조합총회를 통해 특화설계를 담당할 해외 설계사로 영국 런던 기반의 세계적인 디자인·건축회사 ‘헤더윅 스튜디오’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영국의 헤더윅 스튜디오와 미국의 ‘그룹저디’가 참여했으며, 조합원들의 투표 결과 헤더윅 스튜디오가 최종 낙점됐다.

영국 헤더윅 스튜디오 창립자 토머스 헤드윅이 지난 19일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


헤더윅 스튜디오는 영국의 세계적 디자이너 토머스 헤더윅이 1994년 설립한 회사로, 조각적인 감성과 실험적인 재료 사용을 통해 독창적인 공간을 창조하며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스튜디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표작으로는 뉴욕 허드슨 야드의 ‘베슬’,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 퍼블릭 공간, 구글 신사옥 ‘베이뷰 캠퍼스’, 그리고 한국의 노들 글로벌 예술섬 개발 프로젝트 등이 있으며 세계 각국의 도시를 혁신하는 디자인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이번 대교아파트 재건축은 헤더윅 스튜디오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수행하는 주거시설 프로젝트이자 국내 재건축 조합이 프로젝트 전 과정에 걸쳐 국제 디자인 회사와 직접 파트너십을 맺는 첫 사례다.

그동안 한국의 주택 재건축 프로젝트에서는 해외 설계사가 주로 초기 콘셉트 설계만 참여하고 본격적인 설계 및 실현 단계에서는 빠지는 경우가 많아 아파트 디자인의 획일화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헤더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외관 디자인은 물론 초고층 주거시설의 사용자 경험(UX)까지 포함한 전체 설계 과정에 깊이 관여할 예정이다.

토머스 헤더윅은 “헤더윅 스튜디오는 첫 스케치부터 현장의 마지막 디테일까지 대교 조합과 함께할 것”이라며 “세대를 거쳐 사랑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서울 주거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선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 조합장은 “국내 아파트 디자인이 점차 표준화되는 현실에서 예술성과 창의성을 갖춘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여의도 대교아파트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대표 주거공간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총회 전날인 지난 18일 열린 시공사 대상 사업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등 총 7개 건설사가 참석하여 대교 재건축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조합은 오는 9월 2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며, 유찰이 없을 경우 2회의 합동설명회를 거쳐 10월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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