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초고하중 트랙터 악트로스 SLT (사진=다임러 트럭 코리아)
차종별로는 화물운송용 카고가 26대에 그치며 36.6% 급감했고, 트랙터는 637대로 11.3% 감소했다. 덤프는 534대로 15.8% 줄었고 특장차도 950대로 19.8% 감소했다. 밴은 9대로 전년(4대)보다 늘었지만 전체 비중은 미미하다.
브랜드별로는 시장 점유율 1위인 볼보트럭이 96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3% 줄었고, 만트럭은 429대로 7.3% 감소했다. 스카니아(485대)와 이베코(165대)는 각각 34%, 36% 줄며 감소폭이 컸다. 메르세데스-벤츠 밴도 71대로 45.8% 급감했다.
수입 상용차 시장은 건설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덤프트럭은 건설 현장에서 토사 운반 등 핵심 역할을 맡고, 트랙터 역시 자재 운송용으로 투입된다.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 이들 차량 수요가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20.7% 감소했다. 2021년 1억3530㎡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가 이어져 지난해에는 2021년의 66.4%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수요를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3.1로 집계됐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건설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자연히 덤프트럭과 트랙터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적재함이 개방된 형태의 화물차인 카고의 판매 급감은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축소, 운송업계 수익성 악화, 유가 변동, 안전운임제 종료 이후 컨테이너 운송시장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 부담도 할부 구매가 일반적인 수입 상용차 구매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은 올 상반기 383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4% 증가해 주요 상용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덤프트럭 비중이 낮아 건설 불황의 직격탄을 피한 데다, 주력 트랙터 모델인 신형 ‘악트로스’ 등을 앞세워 판매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상용차 시장 전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상용차 판매량은 8만 4533대로 전년 동기(9만 9454대) 대비 15%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12만 4346대)와 비교하면 2년 만에 32% 급감한 수준이다.
상용차의 주요 구매층인 자영업자들의 구매력 위축이 영향을 미쳤고,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 등 일부 1t 경유차 모델 단종도 수요 위축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물류 등 전방 산업의 침체가 이어지는 한 하반기에도 뚜렷한 반등 요인은 없다”며 “수입차와 국산차를 가리지 않고 상용차 시장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