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르자 입주시장 '꽁꽁'…"대출환경 개선 없인 포기 더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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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8월 13일, 오후 07:05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시장이 8월 차갑게 얼어붙었다. 정부의 6·27 대출규제 등 주택매매거래 자금줄이 막히면서 원활한 입주가 어려워진 데다, 현 정부의 수요억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한 불안감이 함께 작용하면서다.

(자료=주택산업연구원)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5.7로 전월(95.8) 대비 20.1포인트 대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41.0포인트(117.1→76.1), 광역시는 10.8포인트(91.0→80.2) 하락, 도 지역은 19.3포인트(91.5→72.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산연는 “지난 6월 27일 발표된 대출규제로 주택 거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8월의 신축 아파트 입주 전망 또한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지난해부터 시행된 분양 아파트 잔금대출 DSR 적용에 더해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 전세대출을 통한 잔금충당 금지 등 규제가 즉각 시행되며 원활한 입주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억제를 중심으로 한 향후 부동산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가 주택사업자들의 부정적 전망을 불러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서울은 76.3, 인천은 70.3, 경기는 81.8을 기록, 전월 대비 각각 44.9포인트, 41.2포인트, 36.9포인트 대폭 하락했다. 대출한도 제한을 중심으로 한 이번 대책이 시행되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0% 급감하는 등 고가주택이 집중된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5대 광역시는 대전만이 지난달 87.5에서 91.6으로 유일하게 소폭 상승했다. 울산(100.0→78.5), 대구(95.0→80.0), 광주(86.6→78.5), 부산(84.2→77.7)은 모두 하락했으며, 세종(92.8→75.0) 역시 대폭 하락했다. 도 지역 역시 충남(100.0→70.0), 전북(100.0→72.7), 경남(100.0→75.0), 전남(90.9→66.6) 등 지역에서 20포인트 이상 대폭 하락하는 등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주산연은 “이번 규제에 신규 아파트 잔금충당을 목적으로 한 임차인 전세대출 제한이 포함되면서 비수도권 입주전망도 하락세를 보였다”며 “주택업계에서는 6·27 대출규제가 아파트입주자금 조달에 애로를 유발해 결국은 민간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3.9%로 6월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2.6%포인트 상승한 83.4% 상승했고, 5대광역시는 7.0%포인트 상승한 60.8%, 기타지역도 0.1%포인트 상승한 58.8%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4%포인트(87.7→89.1%), 인천·경기권 3.3%포인트(77.3→80.6%) 상승했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미확보(38.5%), 기존주택매각지연(32.7%), 세입자미확보(17.3%), 분양권매도지연(1.9%) 순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7월 전국의 입주율은 전달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미입주 원인으로 잔금대출미확보 비중이 급증하며 가장 큰 입주 장애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자금경색이 수분양자들의 입주를 직접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출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입주 포기 증가로 인한 미분양 장기화와 사업자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추가적인 금융·정책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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